[체크!IPO] 코스닥 노크 아이티켐, '이질적 사업 영위' 불안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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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체크!IPO]는 IPO(기업공개)를 앞둔 기업의 SWOT분석을 통해 향후 투자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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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켐은 다수 반응기 설비와 K-GMP 인증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유일 독립계 업체다. 원료의약품 제조업체에서 K-GMP 인증은 의약품의 품질, 안전성 보장과 국내외 규제 준수를 위한 핵심 제도다. 원료의약품 업계에서는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한다.
아이티켐은 고난이도 유기합성 기술로 100개이상 공정 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엄격한 글로벌 제약사 품질검증을 통과했고 전자재료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패널 제조사에 납품 소재가 최종 탑재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티켐 지분 구조가 오버행 우려를 최소화한 시장 친화적 형태라는 평가를 한다. 상장 첫날 유통물량이 14.84%에 불과하고 한 달 뒤에도 16.32% 수준이다. 해당 물량 대부분은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하는 공모 주주(12.72%)다. 코스닥 상장사 초반 유통물량은 30% 안팎이 일반적이고 상장을 이익실현 기회 삼는 재무적 투자자(FI)도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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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산정에서는 코스닥 비 바이오 기술특례상장 기업을 비교 기준으로 두고 그보다 낮은 할인율을 적용했다. 올해 추정 실적에 연 15% 할인해 현재 가치를 구했는데 이는 2022년 이후 코스닥 비 바이오 특례상장사 연 할인율 평균 21.1%보다 낮다.
주당 평가액 2만996원은 실적 현재가치에 비교비업 EV/EBITDA 평균 24.90배를 적용해 구했다. 평가액에 23.32~30.94%를 할인하면 희망 공모가다. 이 할인율도 비 바이오 특례 상장사 평균(24.68~37.48%)을 다소 밑돈다.
비교기업과 할인율을 바이오 기업에 맞추면 희망가가 내려간다. 아이티켐 비교기업은 바이오 기업인 에스티팜·폴라리스AI파마와 반도체·이차전지 등 소재 기업 레이크머터리얼즈·켐트로스다. 에스티팜과 폴라리스AI파마 EV/EBITDA 평균은 22.34배로 아이티켐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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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소재 시장은 스마트기기 보급형 제품에 대한 OLED 탑재율 증대와 중국 신흥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성장이 수요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아이티켐은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분야로의 기술 확장 가능성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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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원료와 OLED 소재 모두 글로벌 경쟁 심화가 위헙 요인이다. 의약품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등 글로벌 업체들 시설 확장과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OLED에서는 대체 소재 등장,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등으로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공급망 내 점유율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제약사들의 전략적 아웃소싱 증가로 인한 CDMO 업체 간 과열 경쟁도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윤 마진이 축소하면 기술 투자 여력을 저해할 수 있다. 최근 미국 등이 촉발하는 무역 규제와 관세 정책 변화 등은 CDMO 수요 감소도 야기할 수 있다.
이익미실현 트랙이라는 점은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위험 요인이다. 실적이 추정치를 밑돌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아이티켐은 지난해 온기 실적이나 올해 1분기 기준 12개월 실적(LTM)을 택할 수 있었는데 올해 실적 추정치로 공모가를 정했다. 추정치는 확정 실적인 지난해나 1분기 LTM보다 높아 공모 희망가를 높인다.
아이티켐 관계자는 "올해도 절반가량 지나 지난해 실적이 현재 기업가치를 정확히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OLED 공장 증설에 따른 매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돼 LTM보다는 올해 온기 추정 실적이 기업 가치를 더 정확히 반영하는 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주관사인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를 실현했으나 공모금을 기반으로 한 신규 설비 증설 일정을 준수해야 했고 이익미실현 상장을 하면 일반투자자 보호 수단인 환매청구권도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아이티켐은 지난해 온기 실적이 나오지 않은 12월 상장예비심사를 이익미실현 트랙으로 신청해 지난달 승인받았다.
KB증권 관계자는 "설비 준공에 따른 본격적인 매출 실현을 예상하는 시점은 2026~2027년으로 이때 추정 실적이 가치평가에 더 적합했지만 보수적 관점에서 올해 예상 실적을 적용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비 바이오 기업 가치 비교에 "바이오 특례 기업은 통상 신약 개발 등 연구·개발 중심으로 운영되고 유의미한 매출액 실현하지 않아 적자"라며 "아이티켐은 다수 고객사를 기반으로 안정적 제품 파이프라인과 지속적 영업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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