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든지, 아님 사표 써”…직원들에게 ‘강제 이주’ 명령한 이 기업

김가연 기자 2025. 6. 2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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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로고 앞에 놓인 카트.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일부 직원들에게 주요 거점으로 이주할 것을 명령하고 나섰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본사가 있는 시애틀이나 버지니아주 알링턴, 워싱턴DC 등으로 이주하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메일보다는 개인 면담,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30일 이내에 이주 결정을 내려야 하며, 60일 이내에 이주 절차를 시작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퇴사해야 한다. 퇴사할 경우 보상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이주 정책이 여러 팀에 속한 수천 명의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가 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배우자가 지역에서 자리를 잡은 직원들의 경우 이러한 이주 정책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번 이주 명령은 올해 초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지시한 ‘주 5일 출근’ 근무에서 더 나아간 것이다. 아마존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하다가, 2023년 5월부터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으로 방침을 변경했으며 올해 초 재택근무를 완전히 폐지한 것이다. 하지만 주 5일 출근을 지시할 때에는 특정 거점으로 이주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아마존은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LA), 댈러스, 오스틴 등 주요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 위성 사무실을 두고 있어 직원들이 거주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사나 팀원들이 있는 주요 거점으로 이사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주 명령과 관련해 “대다수 직원이 한 공간에 함께 일할 때 더 활기차게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며 “누군가 이주를 선택하거나 요청받을 경우 우리는 그들의 상황에 따라 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명령 대상자가 된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근로자들에게 이전을 명령하면 일부 근로자는 직장을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해고를 실행하고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보다 직원 수를 줄이는 비용이 덜 드는 방법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사실상 직원들의 자발적 퇴사를 유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재시 CEO는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향후 몇 년 안에 광범위한 AI 사용으로 전체 사무직 인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매체는 “재시는 2022년 아마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인력 감축을 단행했고, 2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그 이후로 특정 부서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소규모 감축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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