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테이블 돌아오라” 美 정부 손짓에 파워포인트 들고 간 하버드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 6. 2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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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다음 주 안에 합의 가능성 매우 낮아”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미 하버드대의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20일 전해졌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학교 내 반(反)이스라엘주의 근절 등을 둘러싼 갈등을 다음 주 중 끝낼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합의가 조기에 이뤄지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정부의 요구 사항과 하버드대가 중시하는 ‘학문과 표현의 자유’가 양립하기 힘들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와 하버드대는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된 갈등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하버드대에 대한 연방 지원금 약 27억달러(약 3조7000억원)를 취소하고, 하버드대의 외국 유학생 등록 자격 박탈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하고 있다. 미 정부는 하버드대가 반이스라엘주의 운동을 하는 학생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징계하지 않고,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고 있다.

양측의 대화가 시작된 건 이달 초다. 린다 맥맨 교육부 장관은 ABC 인터뷰에서 “하버드대가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면 좋겠다”고 했다. 하버드대는 정부의 입장 변화를 감지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부에 연락했다. 하버드대는 파워포인트로 만든 발표를 준비해 워싱턴 DC로 갔다. 이 자료에는 수년 동안 하버드대가 반이스라엘주의에 대응해 온 노력, 여러 이슈에 대한 관점의 다양성, 입학 제도와 관련해 취해 온 조치 등 세 가지 주제로 정리되어 있었다고 한다. 하버드대 설명을 들은 정부 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NYT는 이 논의에 참여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다음 주 안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전날 트럼프는 “우리는 하버드대와 긴밀히 협력해왔고 다음 주쯤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미 정부는 그동안 중단한 연방 지원금 복원, 하버드대를 상대로 한 소송 등 법적 조치 중단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 대가로 하버드대에 DEI 정책 폐지, 반이스라엘주의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버드대 측 입장을 잘 아는 한 인사는 NYT에 “학교가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긴 했지만 하버드대의 가치나 수정헌법 제1조상 권리(표현의 자유)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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