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희망, 콘크리트는 그 희망 지탱하는 요소”…안도 다다오의 건축

김봉아 2025. 6.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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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산 웰컴센터 앞에는 청사과 모양의 커다란 조각이 있다.

1969년 건축연구소를 연 그는 노출콘크리트를 이용한 첫 작품인 '스미요시 나가야' 주택으로 일본건축학회상을 수상한다.

그러나 안도 다다오는 수많은 실험 끝에 대리석처럼 매끄러운 질감을 외부로 드러내는 '안도표' 노출콘크리트를 만들어냈고, 여기에 자연의 빛을 더해 따스하고 평온한 명상적인 공간을 창조해냈다.

그는 "건축에서 빛이 희망을 뜻한다면, 콘크리트는 그 희망을 지탱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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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산 설계한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

뮤지엄 산 웰컴센터 앞에는 청사과 모양의 커다란 조각이 있다. “청춘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새뮤엘 울만의 시 ‘청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여든이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한 그는 2023년 뮤지엄 산 10주년 전시 때 찾아와 “청사과를 한번 만지면 1년 더 오래 산다”는 말을 남겼다.

‘청춘’과 ‘도전’은 안도 다다오(사진)의 인생을 이끈 중요한 단어다.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기까지 그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공업고등학교를 다니며 권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공고 졸업 후 인테리어 일을 하며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독학’과 ‘여행’으로 건축을 배웠다. 헌책방에서 현대건축의 선구자인 르코르뷔지에 작품집을 사서 종이가 닳도록 베끼며 공부했고, 4년간 전세계의 수많은 건축물을 찾아다녔다.

노출콘크리트와 기하학적 구조를 볼 수 있는 뮤지엄 산의 삼각형 중정(삼각코트).

1969년 건축연구소를 연 그는 노출콘크리트를 이용한 첫 작품인 ‘스미요시 나가야’ 주택으로 일본건축학회상을 수상한다. 폭이 3.6m인 집 가운데에 중정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이후 인공조명 없이 십자 모양 틈새로 빛을 들인 오사카 ‘빛의 교회’, 섬의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건물을 땅속에 숨긴 나오시마 ‘지중미술관’, 옛 곡물거래소를 개조한 프랑스 파리의 미술관 ‘부르스 드 코메르스’ 등 전세계에 많은 건물을 지었다. 우리나라에도 뮤지엄 산을 비롯해 제주의 ‘본태박물관’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글라스하우스’, 서울의 ‘LG아트센터 서울’ 등을 건축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노출콘크리트, 기하학적 구조, 빛과 물 등 여러 단어로 표현된다. 그중에서도 핵심 키워드는 노출콘크리트와 빛이다. 콘크리트는 거친 질감과 칙칙한 색감 때문에 주로 건물 내부 재료로 이용돼왔다. 그러나 안도 다다오는 수많은 실험 끝에 대리석처럼 매끄러운 질감을 외부로 드러내는 ‘안도표’ 노출콘크리트를 만들어냈고, 여기에 자연의 빛을 더해 따스하고 평온한 명상적인 공간을 창조해냈다. 그는 “건축에서 빛이 희망을 뜻한다면, 콘크리트는 그 희망을 지탱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봉아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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