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거짓말·도둑질 잘 해" 하멜 이름 유럽 학술상에서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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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하멜 표류기'에 '조선인은 거짓말과 도둑질을 잘 한다'는 기록을 남긴 헨드릭 하멜의 이름이 유럽 한국학계 학술상에서 빠지게 됐습니다.
학계에 따르면 현지 시간 20일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유럽한국학회 총회에서 기존 '헨드릭하멜상' 의 명칭을 'AKSE상'으로 바꾸는 안건이 표결을 거쳐 통과됐습니다.
하멜의 책은 200년 넘게 조선에 대한 유일한 기록으로 남아 유럽에 한국을 널리 알렸지만 조선인은 야만적이고 거칠다는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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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하멜 표류기'에 '조선인은 거짓말과 도둑질을 잘 한다'는 기록을 남긴 헨드릭 하멜의 이름이 유럽 한국학계 학술상에서 빠지게 됐습니다.
학계에 따르면 현지 시간 20일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유럽한국학회 총회에서 기존 '헨드릭하멜상' 의 명칭을 'AKSE상'으로 바꾸는 안건이 표결을 거쳐 통과됐습니다.
AKSE는 유럽 출신 연구자들이 주도하는 한국학 모임으로, 지난 2017년부터 영어를 포함해 유럽 언어로 작성된 학술 논문이나 출판물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2년에 한 번씩 상을 주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회계사 겸 서기였던 하멜은 상선 스페르버르호를 타고 일본으로 가다가 배가 난파한 끝에 제주도에 닿았습니다.
그는 13년간 조선에 억류됐다가 일본으로 탈출한 뒤 조선 생활 경험을 담아 '하멜 표류기'로 알려진 보고서를 썼습니다.
이 보고서는 유럽 각국에서 출간돼 선풍적 인기를 끈 이 책에는 "조선 사람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등 부정적 평가가 담겼습니다.
하멜의 책은 200년 넘게 조선에 대한 유일한 기록으로 남아 유럽에 한국을 널리 알렸지만 조선인은 야만적이고 거칠다는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계 일각에서는 하멜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한 것이 유럽이 오리엔탈리즘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이름을 바꿀 것을 학회에 수년간 요구해 왔습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이은정 교수는 "19세기까지 하멜의 책을 읽은 유럽 뱃사람들이 조선 근처를 지나갈 때 무서워서 항해 속도를 높였다는 기록도 나온다"고 지적하고 "하멜은 기념할 대상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봐야 할 대상"이라고 평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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