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본의 아니게 베테랑 킬러되나… 프랜차이즈 스타 밀어내고, 230억 선수도 쫓아내기 직전

김태우 기자 2025. 6. 2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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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타격 부진으로 조기 퇴출론이 불거지고 있는 마이클 콘포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지난 5월 19일(한국시간) 팀 야수 중 가장 오랜 기간 팀에 머문 선수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크리스 테일러(35·LA 에인절스)를 양도선수지명(DFA) 했다. 테일러는 올해가 4년 64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해였지만, 타격에서 너무 오랜 부진에 빠진 끝에 결국 방출의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테일러의 타격 부진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고, 지난해부터 조짐을 보였기에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점이 생각보다 빨리 왔다는 게 대다수 현지 언론의 시선이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다저스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때 테일러의 방출을 예상하는 전망이 많았는데 이것이 두 달 가량 일찍 당겨졌다. 김혜성(26·LA 다저스) 때문이었다.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김혜성은 5월 4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사실 운도 조금 따랐다. 주전 중견수이자 내·외야 멀티플레이어인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롤이 비슷한 김혜성이 올라온 것이다. 그런데 김혜성이 공격에서 대활약을 하면서 다저스가 고민에 빠졌다. 에드먼이 돌아올 때 누군가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하는데 김혜성을 내리기는 너무 아까웠다.

결국 다저스는 에드먼의 복귀 시점에서 김혜성을 잔류시키고 테일러의 방출을 결정했다. 굴러온 돌인 김혜성이, 팀 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공헌한 선수 중 하나인 ‘박힌 돌’ 테일러를 밀어낸 셈이 됐다.

▲ 타격 부진 끝에 결국 김혜성에 밀려 퇴출의 비운을 맛본 크리스 테일러

김혜성은 이후도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2루수, 중견수,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꿔 나가면서 시즌 33경기에 나갔다. 다저스의 확고한 플래툰 시스템 속에 주전 기회는 들쭉날쭉하지만, 그래도 나갈 때마다 안타 하나씩은 치면서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혜성은 21일까지 시즌 33경기에서 79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78, 출루율 0.418, 장타율 0.541, 2홈런, 12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59를 기록 중이다.

김혜성의 맹활약, 그리고 한때 강등 후보로 거론되던 앤디 파헤스의 부활 속에 이제 다저스의 다른 선수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다저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아무런 움직임 없이 보낼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타선도 하위타순에 약점이 있기에 분명 뭔가의 영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다. 김혜성이나 파헤스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마이클 콘포토(32)가 위기의 남자다.

콘포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1700만 달러에 계약한 좌타 외야수다. 분명 메이저리그에서 뚜렷한 자기 성적을 남긴 선수다. 근래 성적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다저스는 지난해 시즌 막판 타격이 좋았던 콘포토의 흐름을 보고 영입했다. 그런데 올해 성적이 너무 좋지 않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 공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콘포토는 시즌 66경기에 나갔지만 타율 0.165, 4홈런, 13타점에 머물고 있다.

▲ 콘포토의 입지와 김혜성의 활약은 생각보다 꽤 밀접한 연관이 있다

콘포토의 부진이 길어지자 현지 언론에서도 입지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콘포토 역시 1년 계약이기에 언제든지 퇴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20일 최근 “김혜성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줄 것”이라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콘포토가 위기에 몰렸다고 진단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다저스가 콘포토와 1700만 달러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할 때 상상했던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면서 “다저스 외야수 부상이나 김혜성의 슬럼프로 콘포토의 일상이 재개될 수도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경기 출전 시간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단 다저스는 콘포토의 타격감 반등을 기다린다는 계획이지만, 콘포토는 21일 워싱턴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며 오히려 성적이 더 떨어졌다. 이렇게 된다면 3년 보장 계약이 되어 있는 김혜성의 입지가 더 강화되고,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콘포토의 방출 가능성이 더 불거지는 양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김혜성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팀의 고액 연봉자들을 밀어내는 그림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김혜성의 생존 일기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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