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이계청 감독 "선수들과 일본전 연패 끊자고 다짐"

11월 세계선수권 대비…류은희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논의

(청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이계청 감독이 일본전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계청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1일 충북 청주 SK 호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핸드볼 한일 슈퍼매치 여자부 경기에서 일본에 29-25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08년 창설된 한일 정기전에서 최근 9연승 하며 11승 2패 우위를 이어갔다.

정기전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압도하고 있지만 최근 국제 무대에서는 일본에 역전당한 흐름이 두드러졌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19-29, 무려 10골 차로 졌고, 설욕을 벼른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도 24-25로 패하면서 대회 7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이계청 감독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일단 일본을 이겼기 때문에 앞으로 좀 승승장구하면 좋겠다"며 "부상 선수가 많았는데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하며 자신감도 얻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최근에는 성인 대표팀은 물론이고, 주니어 대표팀도 일본에 계속 졌는데 오늘을 계기로 연패 사슬을 끊자고 다짐하며 선수들에게 부담을 좀 줬다"고도 털어놨다.

승리 요인으로는 "홈 경기였던 만큼 응원의 힘이 컸고,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어린 선수들이 경기 초반에 잘 풀어가다가 중반 이후로 당황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그런 부분을 좀 고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반 3골을 앞섰지만, 후반 막판에 동점까지 허용한 위기 상황을 두고 이 감독은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 7명을 투입하는 공격으로 고비를 넘겼다"며 "또 일본의 장점인 속공과 윙슛을 주지 않는 수비도 잘 따라줬다"고 돌아봤다.

우리 대표팀은 일단 이번 한일전을 끝으로 해산했다가 8월 촌외 훈련을 통해 다시 조직력을 다질 예정이다.

이후 11월 네덜란드와 독일이 공동 개최하는 세계선수권과 2026년 9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게 된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체격이) 큰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강한 몸싸움과 돌파 능력, 스피드를 키우는 것이 숙제"라며 "국가대표로서 사명감, 책임감도 더 강조하면서 원 팀을 만드는 것도 국제 무대에서 성적을 내기 위한 부분들"이라고 짚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류은희의 국가대표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감독은 "이번에 헝가리 전지훈련에 가서 만나보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면서도 "국내 리그로 복귀한다는 얘기도 들리는 만큼 앞으로 협회나 선수 본인과 논의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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