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음에 남은 짙푸른 바람, 유심 여름호 발간

김진형 2025. 6. 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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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여름이 일찍 문을 두드렸다.

계절의 문턱에서 시인들의 마음에 남은 풍경은 무엇이고, 무슨 말일 남길까.

경기 양평에 조그만 집필실을 얻어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고형렬 시인은 남한강을 바라보며 남북의 분단과 문명으로부터의 소외를 생각한다.

시인의 어린시절 과거사는 그가 문학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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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심 여름호

생각보다 여름이 일찍 문을 두드렸다. 짙푸른 여름이 몰고 온 바람에는 옛 추억이 섞여 있고, 주변 곳곳에 스며드는 빛에서 묵혀 두었던 말들이 떠오른다.

계절의 문턱에서 시인들의 마음에 남은 풍경은 무엇이고, 무슨 말일 남길까. 시 전문 계간지 유심의 여름호가 나왔다. 이번호의 초대 시인은 나희덕 시인이다. 신작시 ‘잃어버린 돌에 대한 감각’ 등 7편과 에세이 ‘나는 누구로서 말하는가’가 실렸다. 에세이에서는 시인이 인간과 비인간의 존재를 바라보고, 타자의 시선으로 오래된 존재들에게 귀를 기울인다.

신철규 시인은 속초 출신 고형렬 시인을 인터뷰했다. 경기 양평에 조그만 집필실을 얻어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고형렬 시인은 남한강을 바라보며 남북의 분단과 문명으로부터의 소외를 생각한다. 시인의 어린시절 과거사는 그가 문학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아버지의 벽장에는 한국문학의 보물 같은 책이 있었고, 조부는 전쟁 중 남한 군경에 총살됐다고 한다. 고성 현내면 면서기 시절에 사람들의 형편을 속속들이 들여다 본 것 또한 문학의 자양분이 됐다고 한다.

이병률 시인은 ‘시가 있는 특별한 여행’이라는 산문 코너를 통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보낸 3주간의 시간을 풀어낸다. 신달자 시인은 최불암 배우를 만났다. 문인들의 아지트였던 ‘은성’의 아이 최불암은 한국인의 뿌리를 고민하는 역할을 맡아 보고 싶다고 한다. 최불암 배우는 김광균의 시 ‘와사등’을 특히 좋아한다. 그 시를 외울 때면 자기도 모르게 광부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혼자 울컥한다.

이 밖에도 박남준, 박상순, 박성우, 이영광 등의 신작 시가 실렸다. 전쟁의 아픔, 모성애, 정치적 차이의 감정을 시의 언어로 마주할 수 있다. 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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