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자' 어머니가 찾아낸 MSG 폐해 'MSG 쇼크' 外 [주말의 책]

김하나 기자, 한정연 기자,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2025. 6. 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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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볼 만한 신간
김지은 평론가 첫 에세이집
부조리하고 의뭉스러운 현실
사람들 사이의 미시적 관계망

「MSG 쇼크」
캐서린 리드, 바버라 프라이스 지음|앵글북스 펴냄

막내딸의 자폐 스펙트럼 진단 후 치료법을 찾아 백방으로 노력하던 생화학자 어머니가 MSG의 폐해를 발견하고, 식단을 완전히 바꾼 후 딸의 건강을 되찾았다는 내용의 건강서다. MSG를 두고 논쟁이 오랫동안 지속됐지만, 저자는 이런 논쟁 자체가 MSG를 둘러싼 식품업계의 거대한 음모 중 하나라 단언한다. 또한 자폐 스펙트럼에서 출발했지만 사실상 모든 염증성 질환에 MSG가 트리거로 작용함을 차근차근 알린다.

「행복 호르몬」
야마구치 하지메 지음|동양북스 펴냄

뇌에는 스트레스를 한층 악화시켜 행복을 저해하는 구조가 있다. '기억력'과 '상상력'이다. 감정이 부정적일 때는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 등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 저자는 '행복 호르몬'이라 불릴 정도로 행복감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는 4가지 호르몬에 주목했다. 각각의 기능과 역할을 소개하며 일상 속 작은 변화로 누구나 쉽게, 스스로 행복 호르몬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질문의 격」
유선경 지음|앤의서재 펴냄

질문이 잘못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전에 해본 적 없었다. 질문이면 다 좋은 줄 알았다. '안 해서 문제지, 해서 문제 될 게 뭐 있겠는가' 하고 말이다. 그러나 질문한 만큼만 답이 나온다. 지금까지 우리는 질문을 '모르는 게 있어서 물음' 정도로만 여겼다. 이것은 질문이라는 우주에서 지구의 한반도의 어느 섬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다. 질문은 더 나은 답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사고나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어린이는 멀리 간다」
김지은 지음 | 창비 펴냄

어린이와 문학을 향한 따뜻한 진심이 담긴 글을 써왔던 김지은 평론가가 첫번째 에세이집을 펴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경향신문에 연재한 칼럼과 다른 지면을 통해 발표한 산문을 엄선해 묶었다. 어린이에게 배울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어린이들이 더 먼 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김지은 평론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넘어 어린이란 존재, 어린이를 위한 세상을 고민하는 어른에게 울림을 선사한다.

「남은 건 명랑한 최선」
강나윤 지음 | 걷는사람 펴냄

강나윤 작가가 선보이는 여덟 편의 이야기에서는 개성 있고 다채로운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들은 이방인처럼 겉돌고 남다른 사고방식과 언행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빛을 받거나 좀처럼 주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 하지만 인물들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다. 결백한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온몸으로 체험하며 꿰뚫은 현실 그 자체가 온통 부조리하고 의뭉스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강보라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단편소설 '바우어의 정원'으로 2025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강보라 작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됐다. 이효석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을 포함한 7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기자 출신 소설가들이 그렇듯 강보라 작가 역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형성하는 사회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강보라의 소설들은 더 유려하고 세밀한 톤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시적 관계망을 그려 나간다.

「보조 영혼」
김복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김복희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 3년 만에 나왔다. 김복희 시인은 2024년 "인간을 초과하는 목소리"라는 평을 받으며 6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작인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 외 6편과 시인의 자선작 8편이 이번 시집에 포함돼 총 50편의 시가 3부로 나뉘어 묶였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인간이며 비인간인 존재들을 이야기하며 혼잣말 같기도 하고 속삭임 같기도 한 특유의 입말과 리듬감을 살려내 독자들에게 세계를 열어준다.

「동생」
찬와이 지음 | 민음사 펴냄

영화 '첨밀밀' 각본 기획자 찬와이의 장편 소설이다. 작가는 우산혁명 이후 홍콩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 기억으로 현대 홍콩의 굴곡진 역사를 살아가는 남매의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홍콩 반환의 해 태어난 탄커러와 12살 차이 나는 누나 탄커이의 관계는 특별하다. 누나는 시위 현장에 나가는 동생을 말리지만, 동생에게는 이 다정한 그늘이 어렵다. 세상과 함께 이 남매의 관계와 서로의 역할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꽃 피는 미술관」
정하윤 지음|문학동네 펴냄

인기 전시회는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고, 아트슈머가 트렌드로 떠오르는 시대지만 미술을 멀게만 느끼는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하지만 별다른 설명이나 해설이 없어도 보자마자 즉각적으로 "좋다" "아름답다"는 반응이 나오는 미술 작품도 있다. 바로 '꽃 그림'이다. 이 책에 수록된 170여점의 꽃 그림을 하나씩 넘기다 보면 꽃 선물을 받았을 때처럼 어느새 행복감에 젖어들 것이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eongyeon.han@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 더스쿠프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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