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희 조선일보 편집국장"기술의 격변, 정치사회 환경보다 근본적인 위기"

정철운 기자 2025. 6. 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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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6월14일자로 강경희 논설위원을 55대 편집국장에 발령했다.

강경희 편집국장은 "종이 신문의 위축은 어디까지 진행되는 걸까, 언론이 위기라고 하는데 출구는 있는 걸까, 민주주의의 기틀이라던 언론이 폄하되는 작금의 현실이 개선되는 날이 올까, 세상이 급변하는데 우리는 그 변화에 속도를 맞춰 제대로 가는 걸까 같은 고민"이 있다고 전한 뒤 "조선일보가 처음부터 1등이었던 것은 아니다. 신문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그 이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경쟁지보다 더 치열한 기자 정신으로 좋은 기사, 좋은 기획으로 승부하는 '점진적 혁신'을 멈추지 않은 결과 지속적인 경쟁 우위로 1등의 DNA를 내재화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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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에서 "우리가 애써 만든 콘텐츠들이 독자들에게 제대로 도달되지 않고 있다"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강경희 조선일보 편집국장(왼쪽). ⓒ연합뉴스

조선일보가 6월14일자로 강경희 논설위원을 55대 편집국장에 발령했다. 강 국장은 조선일보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입사한 뒤 사회정책부장, 경제부장을 거쳐 2018년 조선비즈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지난 20일자 사보에 실린 취임사에서 강경희 편집국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신문에서 105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이라는 타이틀이 제게 주어질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대에, 조직 내 구성원들이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위기를 직시하고 서로 뜻을 모으고 격려하면서 힘을 합쳐 헤쳐나가라는 미션이 제게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경희 편집국장은 “종이 신문의 위축은 어디까지 진행되는 걸까, 언론이 위기라고 하는데 출구는 있는 걸까, 민주주의의 기틀이라던 언론이 폄하되는 작금의 현실이 개선되는 날이 올까, 세상이 급변하는데 우리는 그 변화에 속도를 맞춰 제대로 가는 걸까 같은 고민”이 있다고 전한 뒤 “조선일보가 처음부터 1등이었던 것은 아니다. 신문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그 이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경쟁지보다 더 치열한 기자 정신으로 좋은 기사, 좋은 기획으로 승부하는 '점진적 혁신'을 멈추지 않은 결과 지속적인 경쟁 우위로 1등의 DNA를 내재화했다”고 자평했다.

강경희 국장은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기술의 격변은 당장 피부에 와닿지는 않을지 몰라도, 우리를 둘러싼 정치사회 환경보다도 훨씬 더 근본적인 도전이고 위기”라며 “신문이라는 제한된 플랫폼을 넘어 독자들의 뉴스 소비 행태와 뉴스 전달 경로가 빠르게 바뀌고 있고, 그로 인해 우리가 애써 만든 콘텐츠들이 독자들에게 제대로 도달되지 않고 있다.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신문으로서 다음 날 아침 신문을 펼쳐보는 독자들에게는 어떤 '+a'의 팩트와 뉴스와 시각을 담은 기사를 제공할 것인가 변함없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실시간 뉴스 체제'로 바뀐 디지털 공간에서 얼마나 차별화된 콘텐츠로 신규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는지의 실험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신문 제작에 최적화된 지금의 조직 틀을 섣불리 흔들지는 않겠다. 대신 이 거대한 도전에 맞서 우리 스스로, 당장 할 수 있는 해법부터 실행에 옮기겠다. 조직 문화, 일하는 관행, 그리고 생각을 바꿔서 편집국 전체의 역량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강 국장은 “정확한 팩트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제일 먼저 현장에 달려가고, 차별화되는 시각을 담아내기 위해 부단히 공부하는 기자 정신은 어떤 시대, 어떤 조건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라며 “AI 혁명에서는 저숙련 지식 노동자가 가장 취약한 그룹이라고 한다. 이젠 인공지능과도 경쟁해야 하는데 이길 방법은 의외로 쉽다. 많은 취재원과 전문가를 만나 휴민트 정보를 부단히 축적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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