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 벌면 어쩌지” “그만 좀 울어”…아빠도 산후우울증

이진경 2025. 6. 21. 10: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니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어요. 취미, 친구들과 만나는 일 모두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역시 자녀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아빠의 산후우울증도 관리가 필요하다.

남성 산후우울증이 나타나는 요인으로 릴링 교수는 △육아에 대한 준비 부족 △일과 가정의 균형 문제 △부부 관계 악화 등을 꼽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니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어요. 취미, 친구들과 만나는 일 모두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첫 아이라 애틋하긴 한데 예민해 너무 많이 울어요. 달래도 안 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산후우울증’은 보통 여성들이 겪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남성도 아내의 출산 전후 우울감이나 스트레스 등 심리적 변화를 경험한다. 역시 자녀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아빠의 산후우울증도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최근 게재된 호주 디킨대학 델리스 허친슨 교수팀의 논문 ‘아버지의 출산 전후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와 자녀 발달’에 따르면 남성들도 출산 전후 큰 정신적 부담을 느낀다. 불안증의 경우 유병률이 11%, 우울증은 8%, 스트레스 증가는 6~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내 출산 전후 시기에 남성도 우울증을 겪으며, 자녀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임스 릴링 미국 에모리대 심리학 교수도 저서 ‘부성(Father Nature)’에서 임신과 출산 후 첫 1년을 포함하는 ‘주산기’ 남성 우울증은 10% 수준이라고 전한다. 남성의 일반적인 우울증 비율이 약 5%인데, 2배 증가하는 것이다. 우울증 위험은 출산 후 3~6개월 사이에 정점에 이르는데, 이때 남성 우울증 비율은 최고 25%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남성 산후우울증이 나타나는 요인으로 릴링 교수는 △육아에 대한 준비 부족 △일과 가정의 균형 문제 △부부 관계 악화 등을 꼽았다. 

신생아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어려움을 겪을 때 자신의 육아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우울해질 수 있다. 

또 부양을 위해 직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데, 가족을 돌보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자녀 출산 후 아내와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아내가 산후우울증을 겪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내의 관심과 애정이 아이에게 집중되는 데 대해 불만을 느끼기도 한다. 
부모의 심리적 어려움은 자녀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지원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아버지의 우울·불안·스트레스는 자녀의 사회-정서적, 인지적, 언어적, 신체적 발달 등을 방해할 수 있다. 

허친슨 교수팀의 분석 결과 아버지가 겪는 심리적 어려움은 자녀의 전반적 발달과 언어 발달 저하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고, 인지 발달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줬다. 이런 영향은 영아기를 넘어 아동기까지 이어졌다. 

릴링 교수는 “우울증을 겪는 아버지는 자녀에게 따뜻함과 민감성을 덜 보이며, 적대적인 태도나 무관심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상호작용 부족은 아이의 정서적·사회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친슨 교수팀 논문과 릴링 교수는 공통으로 “임신 전후 아버지가 심리적 어려움을 조기 진단하고, 이겨낼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