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미술 작가들, 지구 생태를 포옹하다 [인천문화산책]
청년 작가들이 다양한 시선과 방식으로 표현한 환경과 생태

쉴 새 없이 기획 전시를 이어가고 있는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의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최근 개최된 기획전 ‘다- 함께 지구 생태 포옹하기’를 인상 깊게 관람했습니다.
청년 작가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는데요. 전시 기간을 지나 소개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대신 갤러리에서 제공한 작품 사진을 최대한 많이 소개하려 합니다.
지난해 7월 도든아트하우스 청년 작가전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이원순 작가가 이번 ‘다- 함께 지구 생태 포옹하기’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이원순 작가는 지난해 도든 전시에서도 ‘밀봉 포장된 지구’ 등 생태와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아예 다양한 작가들을 모아 환경·생태를 주제로 전시를 꾸몄습니다.

이원순 작가는 전시 기획 취지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환경과 생태에 대한 전시를 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의미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개인과 공동체, 사람들의 태도를 바라봤습니다.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하는 예술가에게서는 여러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고발하는 태도로 임하기도 하고, 예술과 환경운동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하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문제점과 고통, 파괴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듯 드러내기 보다는 현재를 담담히 읽어내는 전시가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모자이크처럼 작품을 읽어내며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전시 작가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오혜린 작가는 강릉과 속초 바다에서 수거한 폐낚싯줄과 쓰레기들을 이용한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인간에 의해 죽어가는 생명체들은 결국 우리의 관계 속에 얽힌 원인에 기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원순 작가는 우주적 시점을 통해 객관적으로 지구의 모습을 바라보는 설치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특정 시점의 실제 구름의 모습을 직접 제작한 지구본 위에 그렸다고 합니다. 시각적·지각적 간접 경험을 통한 지구의 생태계를 생각하게 합니다.


강소희 작가는 꿈에서 봤던 변화무쌍한 숲 풍경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이정희 작가는 응시의 시선을 통해 ‘본다는 것과 보인다는 것’의 상호작용에 의한 공존과 회복의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강민설 작가는 버려진 오브제 기억의 잔재로 남은 사물을 재료로 사용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되짚습니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유하는 감각의 지층과 공감의 가능성을 환기하고 있습니다.
유정 작가는 문인화 정신을 기반으로 시서화의 전형적 구성을 버리고, 자신만의 표현 양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수형 작가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존재에 대한 사유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나웅채 작가는 실경 산수화를 통해 자연에 대한 사유와 성찰은 담았습니다. 김연도 작가는 밤 풍경과 그 안에 펼쳐진 빛을 수묵으로 그려내며 내면의 모습을 드러내고 탐색하는 희망의 성찰과 사유를 담았다고 합니다.


도든아트하우스는 해마다 청년 작가와 협업하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갤러리를 중심으로 청년 작가 스스로 주제를 정해 전시를 기획하고 작가를 선정하는 것부터 모든 전시 관련 활동을 주도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도든아트하우스는 앞으로도 청년 작가들과 시대를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며 소통하고 싶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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