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만드는 회사 아니라고!"...B2B가 주력인 삼양그룹이 광고까지 찍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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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삼양 들어간 뒤로, 뭐 라면 판다고 바쁜 건 내가 알겠는데..."
"(우리는) 스페셜티 만든다고!" 최근 삼양그룹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45초짜리 광고 영상의 일부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다른 기업과 혼동하는 오(誤) 인지를 해소하기 위해 드라마 형식의 광고를 제작했다"고 20일 말했다.
직원들이 삼양그룹에 다닌다고 하면 "오, 불닭볶음면 만드시는구나" 같은 답이 돌아오는 것은 예삿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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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당·화학 등 B2B 사업 구조 탓
"누리고 사는 모든 게 스페셜티"
광고 통해 인지도 개선 총력전

"너 삼양 들어간 뒤로, 뭐 라면 판다고 바쁜 건 내가 알겠는데..."
"몇 번 말해? 라면 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
젊은 남성이 일 때문에 바쁜 여자친구를 향해 서운한 감정을 넌지시 내비친다. 그런데 정작 여성은 다른 포인트에서 폭발한다. 그가 다니는 삼양그룹은 '불닭볶음면'을 만드는 삼양식품과는 다른 기업이다. '삼양(三養)' 이름만 같을 뿐이다. 여성은 외친다. "(우리는) 스페셜티 만든다고!" 최근 삼양그룹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45초짜리 광고 영상의 일부다. 배우 박정민이 출연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다른 기업과 혼동하는 오(誤) 인지를 해소하기 위해 드라마 형식의 광고를 제작했다"고 20일 말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닭' 열풍이 불면서 삼양식품 주가가 100만 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오르면서 두 회사를 헷갈려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직원들이 삼양그룹에 다닌다고 하면 "오, 불닭볶음면 만드시는구나" 같은 답이 돌아오는 것은 예삿일이다. 신입 직원 채용 당시 삼양식품인 줄 알고 삼양그룹에 원서를 접수한 지원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층이 많이 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삼양그룹 계정에는 "저희 라면 안 팔아요!!"고 공지가 달려 있을 정도다.
1924년 기업형 농장 삼수사(三水社)에서 출발한 삼양그룹은 올해 창립 101주년을 맞았을 정도로 오래된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 100년 이상 장수기업은 삼양과 두산, 동화약품 등 극소수다. 매출 면에서도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양사(2024년 연결 기준 2조6,718억 원)가 삼양식품(1조7,280억 원)보다 높다. '큐원(설탕)' '상쾌환(숙취해소제)' 등 소비자 대상 식품 사업도 전개하지만 화학·의약바이오 등 기업 간 거래(B2B)가 주력이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게 삼양그룹의 고민이다.

이에 삼양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번 광고에서도 박정민이 "스페셜티는 그냥 우리가 누리고 사는 모든 거야"라고 사업을 설명하는 장면이 담겼다. 저당 음료·유제품 등에 들어가는 천연 감미료 알룰로스부터 mRNA 신약 개발에 필요한 유전자 치료제 전달체, 반도체 공정용 첨단 소재까지 일상에서 누리는 모든 것에 삼양의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기술이 녹아 있다는 뜻이다. 2024년 5월에는 가수 장기하를 모델로 '그 느낌 어쩌면 삼양 때문일지도'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음식을 먹었는데 죄책감이 없다거나(알룰로스), 차 기름값이 덜 나온 것 같다거나(차체 경량화 플라스틱) 하는 느낌 뒤에는 삼양이 있다는 취지다.
이수범 삼양홀딩스 HRC장은 "이번 광고 론칭을 시작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광고 홍보 활동을 전개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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