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키우느라 바빠서 마음만 보낸다"[40육휴]
[편집자주] 건강은 꺾이고 커리어는 절정에 이른다는 40대, 갓난아이를 위해 1년간 일손을 놓기로 한 아저씨의 이야기. 육아휴직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또래 아빠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몇 달 사회생활을 쉬었을 뿐인데 청첩장 배포 리스트에서 사라진 셈이다. 특히 평상시 수다 떠는 사람이 많아 '안 읽은 대화 300+'가 찍혀있는 단체 카톡방에서 청첩장을 뿌리면 읽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모바일 청첩장이라도 개인톡으로 건네줘야 겨우 읽고 기억할 수 있다.
지인들의 자녀 출산 소식도 마찬가지다. 한바탕 '축하 바람'이 다 끝난 뒤 알게 된다. 그나마 아기 선물은 언제든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신생아 때 못한 선물은 좀 더 크면 그 시기에 맞는 걸로 해주면 된다.

사실 소식을 알게 돼도 아기 데리고 직접 참석하는 게 쉽진 않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모두 마찬가지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내 결혼식에 유모차를 끌고 왔던 지인들의 수고로움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없었다. 이제야 그들이 얼마나 많은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직접 참석해줬는지 고맙게 느낄 따름이다.

어릴 때 어머니께 "왜 친구가 별로 없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맨날 밖으로 놀러 다니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자녀 입장에선 기껏해야 분기에 한두 번 친구 모임에 나가거나 친지들만 연락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특히 사회생활을 지속하는 아버지와 대비되는 모습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한 면도 있다.
어머니는 웃으며 "너희 형제 키우다 친구들과 연락이 다 끊겼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비단 친구만 끊겼을까. 당시는 여성도 육아휴직은커녕 출산휴가도 마음대로 못 쓰던 엄혹한 시기였다. 결혼·출산과 동시에 직장인으로서의 커리어와 사회생활이 전부 끝장났다. 당연히 주변 경조사를 챙길 여력도 없었을 터.
내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전에는 몰랐다. 조금씩 지인들의 경조사를 놓치고 거리가 생긴 뒤에야 과거 젊었던 내 어머니가 육아를 하며 겪었던 '사회와의 단절'을 돌아보며 공감하고 안타까워하게 된다. 그러한 단절을 덜 겪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바일 메신저와 소셜미디어, 이를 이용해 소식을 전해주는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도 느낀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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