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기와 더불어 성적까지 거둘 수 있도록” 신한은행으로 돌아온 레전드 최윤아 감독

조영두 2025. 6. 2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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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체력 테스트, 강도 높은 훈련...은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하는 지도자들의 필수 코스다. 팀에 새로 발을 들이는 만큼 높은 의지가 투영된 결과지만, 선수들이나 다른 이들이 눈에는 뻔한 시작이다. 그런데 인천 신한은행은 좀 달랐다. 4월 신한은행 재건의 기대 속에 선임된 최윤아 감독은 5월 초 첫 소집날 훈련 대신 선수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새 시즌 대비 훈련에 앞서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이며, 어떤 부분에서 팀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갈지를 명확하게 인지시키기 위함이었다. 뻔하지 않은 시작, 최윤아 감독 체제의 신한은행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6월호에 게재됐으며, 인터뷰는 4월 30일에 진행됐습니다.

신한은행 감독 부임 소감은?
개인적으로 더 영광스러운 자리다. 신한은행에서 선수, 코치에 이어 감독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쉽게 온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임감도 더 느껴진다. 열심히 노력해서 새로운 신한은행을 만들어보겠다.

최근까지 턴 오버 프로젝트, 강원대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는데?
턴 오버는 8개월 넘게 했고, 이후에 바로 강원대로 갔다. 이러한 경험들도 많은 도움이 됐다. 지도자 생활을 하다보면 위기가 온다. 많은 경험들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해준다고 생각한다.

턴 오버에서 남자 선수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남자 선수들은 어떤 게 필요한지 느꼈다. 힘든 점도 크게 없었다. 굳이 힘든 점을 찾자면 내가 몸으로 부딪쳐 줄 수가 없었다. 힘이 너무 세더라. 포인트는 잘 잡아줘도 직접 몸으로 부딪쳐줄 수 없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

강원대 선수들이 가장 눈에 밟힐 것 같은데?
현재는 새 감독님이 오셔서 마음의 짐을 덜었다. 강원대 선수들이 나를 너무 잘 보내줬다. 지금도 가끔 연락하고, 학교 수업 때문에 만난다. 나를 좋아해주는 그 모습이 더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추억을 쌓았다.

선수와 코치까지 했던 신한은행이라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다. 선수로 뛰었고, 코치로 있었다. 이제 감독이 됐는데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이 된 게 여자 선수 중 내가 최초라고 하더라. 첫 타이틀을 가져가게 되어서 더 기분 좋다.

최윤아 감독 은퇴 이후 신한은행이 하위권을 맴돌았는데?
보면서 많이 속상했다. 기존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많이 떠났더라. 내가 있을 때만 해도 신한은행에서만 뛰었던 선수들이 많았다. 타 팀에서 오는 선수들이 별로 없었다. 근데 지금은 그게 아니더라. 팀의 전통성이 떨어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했었다.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아베 마유미, 김동욱 코치를 영입했다.
아베 코치는 선수 시절 친분이 있었다.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한 뒤 지도자 생활을 일찍 시작했다. 이야기를 나눴을 때 너무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생각하는 방향성이 비슷했다. 코치를 뽑을 때 실력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먼저 봤다. 사람이 우선 되면 부족한 부분은 채울 수 있다. 아베 코치는 능력이 훌륭할뿐더러 사람도 좋아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또한 현재 리그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인재 같아서 내가 연락했다. 김동욱 코치는 여자로만 코칭스태프를 꾸리면 놓치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 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봤다. 나와 가치관이 잘 맞고, 어떤 힘든 것도 견뎌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베 코치와 더불어 김동욱 코치를 선택했다.

프로팀 감독은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전혀 없다. 내가 그동안 꾸준히 생각해오던 부분들을 착실히 하고 있다. 근데 신경 쓸게 정말 많다. 그래도 코치 3명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가드 출신이라 가드 포지션 선수들에게 눈길이 더 갈 것 같다.
부정할 순 없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지도자들이 그럴 거다. 하지만 시선이 쏠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봐야 한다.

내부 FA(자유계약선수)였던 신지현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팀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동료들 이끄는 걸 잘하더라. 개인적으로 베테랑이 될수록 농구만 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팀에 리더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신)지현이가 해줬으면 한다. 농구는 내가 잘할 수 있게 도와주겠지만 팀을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

팀에 마땅한 빅맨 자원이 없는데?
아시아쿼터선수를 빅맨으로 보고 있다. 박지수(KB스타즈)가 돌아왔기 때문에 더 절실하게 빅맨이 필요하다. 지금 아베 코치와 빅맨 보강을 위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아시아쿼터선수는 빅맨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맞다. 우리 팀과 맞지 않는 선수밖에 없다면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겠지만 일단은 빅맨이 우선이다.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팀에 희생하는 이타적인 선수를 선발하고 싶다. 그래야 우리 팀 컬러에 맞을 것 같다. 현재 선수들 의지가 강한데 한명이 그러지 않다면 안 된다. 다른 선수들과 의지를 갖고 앞장서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

현재 신한은행 전력이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가 봐도 쉽지 않은 전력이다. 그러나 스포츠라는 건 아무도 모르지 않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한다. 지금 있는 선수들이 대단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내 몫이다. 객관적인 전력을 보면 쉽지 않겠지만 노력해보도록 하겠다.

팀 훈련 소집 첫날 선수단 앞에서 PPT 발표를 했는데?
기록적으로 봤을 때 지난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자는 의미로 PPT 발표를 했다. 우리 팀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성을 설명했다. 단순히 한 경기 이기는 팀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팀을 만들고 싶다. 개인이 아니라 우리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개인의 성장을 안 시키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팀 안에서 개인의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

어떤 농구를 보여주고 싶은지?
조직력 있는 농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공격이든 수비든 끈질김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시즌 어시스트 1위였는데 이번 시즌에도 놓치고 싶지 않다. 더불어 부족한 걸 채워가는 조직적인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팀 훈련을 다른 팀보다 일찍 시작했다.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몸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부상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훈련을 하는 중이다. 더불어 기본기 훈련도 하고 있다. 아마 보시면 프로팀이 이런 걸 해야 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에서 기본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몸 만들기와 기본기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사령탑으로서 각오 한 마디?
신한은행에 다시 왔는데 감독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게 됐다.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크다. 나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준비 잘해서 가장 인기팀으로 만들고 싶다. 단순히 인기만 있는 팀이 아니라 좋은 성적까지 거둘 수 있는 팀을 만들 테니 선수 시절보다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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