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매각가에도 M&A시장에서 흥행 성공한 애경산업...왜?

조한송 기자 2025. 6.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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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을 마감한 애경산업의 인수전(M&A)에 다수의 기업과 투자자가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본입찰까지 상황은 지켜봐야하지만, 애경산업이 높은 매각가를 제시한 상황에서도 예상외 선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한 애경산업 예비입찰에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를 비롯한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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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실적 추이/그래픽=윤선정


예비입찰을 마감한 애경산업의 인수전(M&A)에 다수의 기업과 투자자가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본입찰까지 상황은 지켜봐야하지만, 애경산업이 높은 매각가를 제시한 상황에서도 예상외 선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외 시장에서 K뷰티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소부터 생산 공장까지 갖춘 애경산업의 가치가 올라갔다는 평가가 많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한 애경산업 예비입찰에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를 비롯한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은 인수 의향과 기본적인 조건 등만 제시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 등이 오가는 본입찰은 다음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6.18%다. 이중 자사주 등을 제외한 실제 매각 지분은 63.38%다. 매도자인 애경산업측 희망가격은 6000억원 수준이나 회사의 시가총액이 4000억원대에 머물고 있어 기대치가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일부 후보군이 애경산업의 기대치에 상응하는 가격을 제안해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애경산업 인수전이 예상보다 흥행한 건 설립 후 40여년 간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을 전개해오면서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점이 꼽힌다. 화장품 부문에선 1990년대 후반 색조화장품 시장을 선도한 '마리끌레르'를 시작으로 색조 전문 메이크업 브랜드인 '루나(LUNA)'와 TV 홈쇼핑 전체 뷰티 분야서 1위를 기록했던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등이 있다.

생활용품 부문에선 '스파크' '리큐' '울샴푸' '케라시스' '2080' 등 세탁세제부터 샴푸, 치약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지난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생활용품이 70%, 화장품이 30% 가량이다.

특히 화장품 사업의 경우 연구소와 디자인 센터, 생산공장 및 물류센터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국내 몇 안되는 회사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가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국내 ODM(연구·개발·생산)회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생활용품 사업부문까지 제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갖췄다.

해외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화장품 해외 수출 국가는 중국으로 지난해 기준 약 80% 수준이다. 중국 소비 경기가 위축되면서 화장품 사업 부문의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나 현지 내수 부양책 등의 효과로 하반기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와 더불어 화장품 부문에선 중국 이외 국가로 눈을 돌리면서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 매출이 최근들어 부진하지만, 애경산업은 연구 역량부터 생산 기반까지 갖춘 몇 안되는 회장품 회사다"며 "산업에 신규 진출하거나 유통망을 키울 생각인 회사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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