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구입비 ‘0원’... 찬밥신세 ‘백남준’ [홀대받는 백남준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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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白南準·1932~2006). 20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가로 꼽히는 백남준은 '비디오아트' 장르를 창조한 뒤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세계로 현대미술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기리는 백남준아트센터는 미디어아트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미술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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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유일 미술관 구조적 문제... 세계적 명성에 먹칠


백남준의 사상과 예술 활동을 연구로 발전시키는 백남준아트센터가 예산 부족으로 전시 순환율이 떨어지고 소장품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
19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백남준아트센터는 2008년 백남준의 예술을 소장·연구·전시·보존하고 미래의 백남준을 발굴해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개관했다.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기리는 백남준아트센터는 미디어아트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미술관이기도 하다.

백남준의 세계적인 명성과 달리 백남준아트센터의 사업·전시 예산은 갈수록 줄고 있다. 올해 사업 예산은 15억5천만원으로 지난해(17억6천만원)보다 12% 감소했다. 전시 운영에만 투입되는 예산 역시 올해 5억1천만원으로 지난해(7억2천400만원)보다 3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장품 구입비는 올해 0원이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소장품 구입비는 2018년 2억9천900만원에서 2019년 2억9천915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2020, 2021년 1억원으로 감소한 뒤 2023년 0원으로 떨어졌다. 소장품 구입 역시 2019년엔 백남준의 작품 14점을 구매한 뒤 매년 6점, 5점, 3점을 확보하다 예산이 0원인 2023년엔 단 1점도 구입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6천만원의 구입비가 마련돼 백남준의 사진 4점을 겨우 사들였다.
소장품 구입비가 없다 보니 소장 가치가 충분한 작품을 놓치는 일도 허다하다. 미래 세대의 표상을 제시하며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백남준의 ‘해커 뉴비’(1994년)가 지난 2월 서울옥션 경매에 등장하자 전문가들은 “‘해커 뉴비’는 백남준아트센터에 있어야 빛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 소장품 구입비가 없는 탓에 1억5천만원인 이 작품은 결국 다른 곳에 소장됐다.

예산 부족 문제는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을 통해 그의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전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이는 백남준아트센터는 기자재 장비 등 전시 제반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 전시 한 개를 선보이는 데 드는 예산은 대략 3억원. 지난해에는 3개의 전시를 선보였지만 올해 배정된 예산만으론 2개도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백남준아트센터는 예술 생태계 발전을 지원하는 현대자동차의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등 외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올해 전시를 간신히 4개로 늘렸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모니터가 200~300개 있는 ‘백팔번뇌’ 등 백남준의 대규모 작품은 없고 소장할 엄두도 못 낸다”며 “백남준아트센터가 현재 지니고 있는 자산을 제대로 선보이고 싶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센터, 시그니처 사업 만들어... 백남준 적극 알려야 [홀대받는 백남준아트센터]
https://kyeonggi.com/article/20250619580470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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