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대항마 등장? 아버지의 고향서 폭발한 23세 ‘할리우드 스타 2세’ 기대주[슬로우볼]

안형준 2025. 6.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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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암스트롱이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은 6월 20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비록 컵스는 7-8 패배를 당했지만 암스트롱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6월에만 벌써 5홈런을 기록한 암스트롱이다.

이날 홈런은 암스트롱의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이미 23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던 암스트롱은 이날 홈런을 추가하며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초다.

뿐만 아니라 컵스 구단 기록도 세웠다. 올시즌 73경기만에 20-20을 달성한 암스트롱은 1994년 새미 소사(96경기)를 한참 앞지르며 컵스 구단 역대 최단경기 20-20 달성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도 1987년의 에릭 데이비스(CIN, 46G), 1998년 호세 칸세코(TOR, 68G), 2021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SD, 71G)에 이어 역대 공동 4위의 기록이다. 또 올해 23세인 암스트롱은 컵스 구단 역대 최연소 20-20 달성자가 됐다.

2002년생 외야수 암스트롱은 부모님이 모두 할리우드 배우다. 아버지 매튜 암스트롱과 어머니 애슐리 크로우의 성을 모두 넣은 '크로우-암스트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암스트롱은 컵스 구단이 가장 기대하는 유망주다. 부모님의 직업 덕분에 할리우드와 가까운 캘리포니아주 셔먼오크스에서 태어난 암스트롱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뉴욕 메츠에 지명됐다.

메츠의 지명을 받은 암스트롱은 싱글A에서 뛰던 2021년 트레이드로 운명의 팀 컵스로 이적했다. 당시 메츠는 컵스의 스타 하비에르 바에즈를 영입하기 위해 특급 기대주였던 암스트롱을 컵스로 보냈다. 암스트롱에게 시카고는 '아버지의 고향'이었다.

2022년까지 싱글A에서 뛴 암스트롱은 2023년 더블A와 트리플A를 모두 경험하고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이뤘다. 데뷔시즌 빅리그 13경기에 출전했지만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암스트롱은 2024시즌도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5월 한 차례 마이너리그에 다녀온 암스트롱은 지난해 5월 말부터 빅리거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다만 지난해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주전 중견수로 123경기에 출전했지만 .237/.286/.384 10호런 47타점 27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리그 평균 이하의 타격 생산성을 기록한 암스트롱은 지난해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시범경기에서부터 타율 5할, 3홈런을 기록하며 뜨겁게 준비한 암스트롱은 20일까지 올시즌 73경기에서 .270/.309/.558 20홈런 60타점 23도루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6위, 도루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 OPS 9위인 암스트롱은 오타니 쇼헤이(LAD)와 MVP 경쟁을 펼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암스트롱은 사실 타격보다 수비와 주루에 더 비중이 있는 유망주였다. 지난시즌을 앞두고 MLB 파이프라인은 암스트롱에게 20-80 스케일 평가에서 타격 55, 파워 50, 주루 70, 어깨 55, 수비 80, 총점 55를 부여했다. 타격은 준수한 수준이지만 주루는 최상급, 심지어 수비는 만점을 받았다. 암스트롱은 주루와 수비의 강점을 유지한 채 타격에서도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물론 아직 보완할 부분은 있다. 뛰어난 타격을 하고 있지만 선구안과 출루 능력에는 명확한 약점이 있다. 73경기에서 삼진 74개를 당했고 볼넷은 14개 밖에 골라내지 못했다. 삼진율 24.1%는 리그 하위 36%로 하위권이고 볼넷율 4.6%는 리그 최하위권이다(하위 12%, ML 평균 8.4%). 타율이 2할 후반대임에도 출루율이 3할을 겨우 넘는 암스트롱이다.

유인구에 배트를 내는 비율은 압도적이다. 리그 평균이 28.4%지만 암스트롱은 유인구 스윙율이 무려 43.8%에 달한다. 그리고 유인구를 컨택하는 확률은 54.4%로 리그 평균(57.6%)보다 낮다. 컨택 능력이 부족하고 헛스윙도 많다. S존 내 컨택율은 올시즌 많이 향상돼 80.3%(개인 통산 75.3%)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82.1%)을 밑돈다. 헛스윙율 27.6%도 개인 통산기록(29.3%)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25.0%)을 웃돌고 있다.

다만 이제 막 23세가 된 어린 선수고 지난해보다 올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이런 약점들도 얼마든지 보완이 될 수 있다.

컵스는 20일까지 시즌 45승 29패, 승률 0.608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는 중. 지난 2016년 '염소의 저주'를 풀고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우승의 주역들은 다 팀을 떠났다. 최근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컵스는 올시즌에는 반드시 가을 무대에 올라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는 각오다.

아버지의 고향에서 맹활약 중인 암스트롱은 새로운 컵스의 중심이 될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과연 암스트롱이 올시즌을 어떤 성적으로 마칠지, 앞으로 또 어떤 기록을 써나갈지 주목된다.(자료사진=피트 크로우-암스트롱)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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