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을 더 즐겁게 듣자는 생각에 고음질 명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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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이 큰 소리로 듣는 걸 좋아하다 보니 요즘엔 녹음 후 마스터링 단계에서 음량을 잔뜩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담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소리를 깎아내면서 원래의 음이 왜곡됩니다. 원래 음악과 다른 음악을 듣게 되는 거죠."
'코난'으로 활동하는 오디오평론가 이장호씨는 '고음질'의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음악 업계에서 자주 지적되는 '라우드니스 전쟁(Loudness War·음량 전쟁)'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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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이 큰 소리로 듣는 걸 좋아하다 보니 요즘엔 녹음 후 마스터링 단계에서 음량을 잔뜩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담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소리를 깎아내면서 원래의 음이 왜곡됩니다. 원래 음악과 다른 음악을 듣게 되는 거죠.”
‘코난’으로 활동하는 오디오평론가 이장호씨는 ‘고음질’의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음악 업계에서 자주 지적되는 ‘라우드니스 전쟁(Loudness War·음량 전쟁)’을 언급했다. 납작하고 시끄러운 소리로 귀를 자극하는 상당수의 대중음악이 이에 해당한다.
2017년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시리즈의 첫 책을 낸 뒤 최근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Vol. 3’을 펴낸 이씨를 최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만났다. 그는 “음악을 본래의 소리에 가까운 좋은 음질로 듣는 감동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쓴 책”이라고 말했다. “고음질 음반을 고르다 보니 앨범의 완성도는 뛰어난데 음량을 너무 키워놓은 음반들이 많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고음질 음원은 가수의 목소리, 연주자의 악기 소리를 최대한 원래에 가깝게 녹음한 것을 말한다. 원음의 왜곡을 최소화해 각 소리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작은 소리부터 큰 소리까지 균형 있게 담아야 한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큰 소리에만 익숙한 이들에겐 낯선 개념이다. 이씨는 “책을 쓰면서 열악한 소리로 음악을 듣는 음악 애호가와 소리에만 집중하는 오디오 애호가 사이에 다리를 놓아 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세 권의 책에는 클래식과 재즈, 팝, 록 등을 아우르며 익히 알려진 명반부터 녹음이 특히 좋은 음반까지 300여 종의 앨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다. 1, 2권에는 국내외 고음질 명반들 외에 오디오 기기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음반들과 음질에 특히 신경 써서 제작하는 레이블을 소개했고, 3권에는 특히 국내에서 제작된 명반들을 주로 소개했다. 1, 2권에 한국 앨범을 많이 선정하지 않았던 건 국내 음악 산업의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음악가들이 음악을 녹음한 후 아직도 마스터링을 해외에 맡기는 경우가 많듯 아직은 전반적인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3권에는 김수철의 ‘황천길’을 시작으로 장사익 ‘기침’, 황병기 ‘달하노피곰’, 정미조 ‘37년’, 나윤선 ‘렌토’,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등에 대해 썼다. 이씨는 “애초에 100개의 앨범을 뽑으려 했으나 제 기준에 맞는 앨범이 많지 않아 50개로 줄였다”면서 “가급적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고음질 음반을 소개하려 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앨범이 ‘봉우리’ ‘백구’ ‘작은 연못’ 등이 수록된 김민기의 ‘4’(1993)다. 그는 “한국적 정서를 잘 담고 있는 명반인 데다 고음부터 저음까지 전체 대역의 균형이 좋아서 오디오 테스트할 때 매우 좋은 앨범”이라고 평가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오디오에 빠지기 시작해 다양한 오디오를 섭렵하며 오디오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코난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며 오디오 마니아들과 소통하고 있다. 오디오는 고비용 취미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듣기 위해 반드시 고가의 오디오를 갖출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러 음역대의 균형이 잘 잡히고 원음의 정보를 최대한 그대로 들려주는 ‘모니터 오디오’는 중저가 제품도 많습니다. 기준이 되는 소리를 들은 뒤에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게 더 중요하죠. 이 책을 쓴 의도도 하이엔드 오디오로 고음질을 듣자는 게 아니라, 좋은 음악을 더욱 즐겁게 듣자는 것이니까요.”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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