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 남유럽에서 '과잉 관광' 반대시위 확산
[앵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의 유명 도시에서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는 '과잉 관광'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제히 열렸습니다.
도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으면서 주택이 부족해지고, 생활 환경이 나빠졌다며 관광객을 줄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위대 수백 명이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거리를 행진합니다.
유명 매장 앞에서 연막탄을 터뜨리거나, 호텔 출입구를 테이프로 봉쇄하려다 직원들과 언쟁을 벌였습니다.
[미겔 메드라노 / 바르셀로나 시위대 : 지금 이 순간 대량 관광은 오히려 빈곤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받는 임금은 생계를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시위대를 만난 관광객들은 물총 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빌 도로젠스키 / 미국인 관광객 : 만약 관광이 사라진다면, 그와 함께 들어오는 많은 돈도 사라질 거예요. 미국도 마찬가지죠.]
또 다른 대표 관광지 '구엘 공원' 근처에서는 동네 주민들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거비와 음식값이 치솟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며 공원 입장객 수를 줄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에바 빌라세카 / 구엘 공원 인근 거주자 : 우리는 동네에서, 집에서 쫓겨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에서의 생활은 가격 때문에 불가능해졌어요.]
포르투갈의 관광도시 리스본에서도 '과잉 관광'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
이탈리아 등 남유럽 곳곳에서 같은 날 열린 이번 시위는 지역 시민단체들이 '과잉 관광'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열었습니다.
베니스는 역사지구에 신규 호텔 건설을 제한했고, 바르셀로나가 관광객 대상 아파트 임대를 금지하는 등 규제도 시작됐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도시와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하는 주민들 사이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연진영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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