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② 의무 휴업일 변경 두고 '뒷돈'···"대구시는 몰랐나? 책임져야"

양관희 2025. 6. 2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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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할 때 당시 협약에 참여한 대형마트 측과 소상인 측 대표들이 돈을 주고받았다는 소식 며칠 전 전해드렸는데요.

MBC 취재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소상인들은 일부 단체가 의무휴업일 변경을 놓고 짬짜미해 주고받은 뒷돈을 대구시가 알고 있었으면서도 방치하고 제대로 시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합니다.

이런 논란에 대구시는 의무휴업일 변경 협약 때는 돈이 오간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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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할 때 당시 협약에 참여한 대형마트 측과 소상인 측 대표들이 돈을 주고받았다는 소식 며칠 전 전해드렸는데요.

뒷돈으로 의무휴업일 변경이 이뤄진 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의무휴업일 변경을 주관한 대구시는 이 거래를 모르고 있었을까요?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들로 구성된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지회 그리고 대구동부, 중서부 수퍼마켓협동조합은 2022년 12월 초 협약을 갖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바꾸는 데 노력하고, 상생 기금이란 명목으로 10억 원을 주고받는다는 협약입니다.

그리고 며칠 안 돼 대구시는 이들 단체들이 이해당사자라며, 의무휴업일 변경 협약식에 참석시켰습니다.

서문시장과 대구마트유통조합, 소상공인 연합회 등 대구의 다른 이해 당사자는 빠져 있었습니다.

◀박우석 대구마트유통협동조합 이사장▶
"그 사람들(소상인)의 생존권을 그렇게 돈 11억(10억 원)에 팔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상인연합회 등은 체인스토어협회에서 받은 돈 일부를 회원들에 나눠주자, '상인연합회 등이 돈을 받을 자격이 되냐'부터 '비회원 차별한다' 등의 불만이 나왔습니다.

이런 사실이 민원으로 제기되면서 대구시는 이렇게 돈을 주고받아선 안 된다며 상인연합회 등에 알렸습니다.

또 경제부시장 전결로 체인스토어협회에 2023년 6월 공문을 보냈습니다.

'시와 협의 없이 기금을 지원해 현재 많은 혼란이 있다'며 '앞으로는 투명한 운영을 위해 시 조례로 운영하는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으로 보내달라'고 적었습니다.

대구 소상인들에게는 '향후 기금은 재단에서 관리 운영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이종화 당시 대구시 경제부시장▶
"대표성 있게 이렇게 자금 집행을 하고 뭐 이런 또 다른 이제 정책 지원도 하니까 그쪽으로 일원화시켜 주면 좋겠다."

대구시는 향후 또 돈이 오갈 거란 사실을 알았던 셈입니다.

실제로 2025년 1월 체인스토어협회는 10억 원을 또 보냈습니다.

그런데, 대구시가 지정한 재단이 아니고 또 상인연합회 등에 직접 송금했습니다.

MBC 취재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소상인들은 일부 단체가 의무휴업일 변경을 놓고 짬짜미해 주고받은 뒷돈을 대구시가 알고 있었으면서도 방치하고 제대로 시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합니다.

◀박종호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
"(대구시가)이런 부분에 있어서 절대 책임이 없다고 얘기할 순 없겠죠. 도의적인 책임이라도 상인들에게 져야 할 것입니다."

이런 논란에 대구시는 의무휴업일 변경 협약 때는 돈이 오간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시장은 2024년, '좌파의 상징인 의무휴업일을 변경한 게 가장 보람 있는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자화자찬 뒤에는 뒷돈 거래와 대구시의 방치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경실련은 "뒷돈을 주고받은 경제 단체를 비롯해 이를 통해 휴업일 변경에 활용한 대구시도 시민 기만과 여론 조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번 사안 전반에 사법당국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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