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구는 그게 안된다...생각 없이 AI 되는 느낌" 김재호-정근우 '레전드 키스톤 콤비'의 한탄

오상진 기자 2025. 6. 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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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두산 베어스 '레전드' 유격수이자 현재 야구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에도 출연 중인 김재호 SPOTV 해설위원이 국가대표팀에서 '악마의 2루수' 정근우를 만나 수비의 중요성과 키스톤 콤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한 김재호는 "요즘 시대는 센터라인이 중요하다고 한다. 비중을 봤을 때 나는 포수가 30, 2루수-유격수 키스톤 콤비가 50, 중견수가 20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키스톤 콤비가 강할수록 팀 성적이 좋아진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경기를 하다보면 가장 타구가 많이 오는 포지션이 유격수와 2루수다. 그런데 거기(키스톤 콤비)에서 안정감이 없다면 결국 실책이 많이 나오고, 주자가 누상에 많이 깔릴 것"이라며 "결국에는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많아진다. 그러면 경기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라고 키스톤 콤비 수비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근우가 "투수와 포수의 사인을 보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사인을 외야수에게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는 게 키스톤 콤비다.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하자 김재호는 "요즘 야구는 그게 안 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피치컴을) 2루수와 유격수가 착용한다. 그걸 듣고 외야수에게 (사인을) 전달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걸 들으면 뭐하냐는 거다. 요즘은 워낙 데이터 야구다. 만약 타자가 나오면 어디로 많이 친다는 것(데이터)에 따라 수비코치들이 수비 위치를 기계식으로 옮기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재호는 "데이터는 결국 타구분포다. (만약) 사인이 느린 변화구가 나오면 타자는 밀어칠 확률보다 당겨칠 확률이 높다. 그런 것(상황에 따른 대처)을 키스톤 콤비들이 응용해서 (대응)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게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재호는 "키스톤 콤비는 유격수가 느끼는 걸 2루수가 느끼고, 2루수가 느끼는 걸 유격수가 느낄 정도의 호흡이 중요하다"라며 "데이터 야구가 되면서 그게 되질 않는다. 데이터대로, 사인이 내려오는 대로만 자신의 생각 없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생각하는 야구가 되지 않고 AI가 되는 느낌이다. 수비에서의 응용능력, 순발력, 판단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들어 LG 트윈스 말고는 키스톤 콤비가 그리 강하다고 느껴지는 팀이 없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렇게 된 원인에 대해 김재호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개념과 공격력에 대한 지나친 강조를 꼽았다. 그는 "선수가 자기 포지션이라는 게 없고 멀티 플레이어라는 것이 너무 연연한다. 그리고 결국 공격이 안되면 그 포지션에 정착이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 들어와서 캐치볼을 배운다고 할 정도로 수비 훈련이 되지 않는 선수가 많다"며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야구로 트랜드가 바뀌면서 선수들도 공격을 잘 해야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강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근우 역시 "김민재 선배처럼 방망이 약해도 수비를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수비는 9할 이상을 해야 하고 수비는 3할을 하면 좋은 건데, 유격수에게 타율 3할을 요구하는 건 욕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재호는 "강정호, 김하성 같은 선수들이 나오면서 인식이 바뀐 것 같다. 그 선수들이 유격수, 내야수 포지션에서 너무 잘하고 메이저리그까지 갔다. 그러다보니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두 사람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뛰며 우승을 차지한 2015 WBSC 프리미어12와 당시 일본팀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회상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에서 오타니를 만난 김재호는 "절대 오타니에게 쫀 게 아니다"며 "그냥 내가 잘해보려고 했다가 긴장해서 그런 것"이라며 실책 상황을 웃으며 해명했다.


그는 9회에 제발 (불펜) 형들이 잘해달라고 기도만 했다"고 회상했다. 정근우는 "그 해의 한일전 이후 오타니가 달라진 것 같다"며 "전에는 구속만 빠르고 제구력이 떨어졌는데 이후 완벽한 선수가 됐다. 오타니가 성장하는 데 우리가 기여한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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