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그래도 환율하락이 반가운 국내시장

환율정책의 세 가지 목표는 통화정책의 자율성(Monetary Autonomy), 자본자유화(Financial Integration), 환율안정화(Exchange Rate Stability)다. 하지만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삼불원칙’이라고도 불리 운다. 중앙은행은 정부와 함께 외환당국으로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 외환시장 참가자의 일원으로 외환시장에서 외환매매에 나서기도 한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외환의 수급,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의 여건, 물가와 생산성, 시장참가자의 기대 등이다. 이중 물가와 생산성은 대표적인 장기적 환율변동 요인이다. 통화가치는 구매력의 척도이고, 환율은 상대적인 구매력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물가가 오르면 구매력인 통화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은 오르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통화정책의 변화, 한국의 수출회복,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 자금유입 등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조작국에 대해 관세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하고 있어 향후에도 미국의 ‘원화 절상’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 추가로 원화가 강세를 보인 원인으로는 달러가치가 하락한 점,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다는 점, 그리고 신정부에 대한 정책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이후 또 다시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외국인의 주식시장에서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외한시장에서 달러매도 물량이 대거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환율이 하락하는 쪽으로만 방향을 잡을 것 같지는 않다. 관세전쟁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상승가운데 원재료 수입업체의 환 헤지(Hedge)수요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 보면 달러($)의 약세는 금리인하 기대, 보호무역 정책,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 글로벌 자금이동, 국채금리 변동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고 실업률 또한 상승하는 등 고용시장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연준이 이제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통화가치가 하락(달러 약세)에 기여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결국 미국 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측면에서도 달러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환율이 하락하는 원화강세가 글로벌 수출기업이 많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수출단가 차원에서 경쟁력이 악화된다는 부담감이 분명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 고부가가치 제품중심의 수출구조로 바뀌면서 환율에 덜 민감한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 자금유입 증가와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감 등이 원인이 되어 진행된 지금과 같은 환율하락은 오히려 국내주식 시장에서 주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곤 한다. 수입물가 하락으로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부분이 실질구매력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율이 상승하는 원화약세(환율상승)로의 전환도 염두해두며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국내증시의 상승배경에는 달러약세와 신흥국 통화의 상대적인 강세라는 우호적인 환경과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며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선호로 고객예탁금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된다거나 이번과 같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으로 야기된 중동리스크(Risk)가 보다 더 확산되는 국면으로 진행된다면 환율은 언제든 상승으로의 전환도 가능해 보이기에 시장의 대표적인 지표라 볼 수 있는 환율은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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