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교육청 24시] 강원교육청, 직업교육 조례 제정…“직업계고등학교, 지역 산업의 핵심으로”
강원교육연구원, 공개토론회 개최...“IB로 여는 강원교육의 미래”…
(시사저널=김문수 강원본부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직업교육이 제도적 전환점을 맞았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신경호)은 지난 6월20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본회의에서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직업교육 활성화 조례」가 최종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는 심오섭 도의원(강릉2)이 대표 발의하고, 김기하 도의원(동해2)이 공동 발의한 것으로, 강원도 내 직업계고등학교(이하 직업계고)의 체계적 지원과 지역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법적 기반이 처음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례는 직업계고 혁신을 위한 다섯 가지 핵심 분야인 △학과 재구조화 △교육과정 고도화 △취업역량 강화 △입학 홍보 △교육환경 개선을 중심 축으로 삼았다. 특히 반도체·항공·에너지 등 신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학과 개편을 통해 기존 기술교육의 틀을 넘어 미래 산업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 지원과 현장실습 환경 개선, 지자체·민간기업과의 연계 강화, 졸업 이후까지 이어지는 후속 지원 체계 등도 조례에 명시됐다.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 집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됐다는 평가다.
강원형 마이스터고 육성과 항공기술교육원 등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 모델 역시 조례에 포함되어 있어, 직업교육이 단순한 진로 선택의 한 갈래가 아닌 지역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신경호 교육감은 "이번 조례는 강원 직업교육에 대한 우리 교육청의 확고한 철학과 정책 의지를 담은 결과물"이라며 "단순히 학교 안에서 기술을 가르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지역산업과 직결되는 교육, 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원형 직업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조례를 실효성 있게 집행하고, 직업계고를 지역의 전략산업과 미래 산업을 견인하는 핵심기관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례를 대표 발의한 심오섭 의원은 "직업계고가 지역 내 인재 양성의 중심축으로 성장하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조례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례 통과는 단지 교육청의 정책 선언을 넘어, 강원도의 교육과 산업이 실질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춘천교육지원청 '2025 정책토론회' 개최

춘천의 청소년들이 지역 교육 정책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는 자리가 마련됐다. 춘천교육지원청(교육장 허남호)은 6월18일 춘천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2025 교육장과 함께하는 청소년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토론회는 학생 주도의 공론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내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며, 교육장과의 직접 소통도 이뤄졌다. 학생들은 △지역 교육격차 해소 △학생 인권 및 교권 조화 △청소년 도박 중독 예방 △학생자치회 활성화 △학교 통학로 안전 강화 등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안했다.
토론회는 단순히 제안에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은 각 주제별로 정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해석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청소년 도박 문제나 통학로 안전 강화와 같은 일상에 밀접한 주제는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참가한 한 고등학생은 "교권도 중요하지만, 학생 인권이 침해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양자가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학교 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2부 순서에서는 자유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학생들은 허남호 교육장에게 직접 지역 교육 현안과 정책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허 교육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진지하게 답변했다. 일부 학생들은 통학로 사고 위험, 교육 예산 배분의 불균형, 학생회 운영의 현실적 한계 등을 지적하며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 교육장은 "이번 토론회는 청소년이 교육의 수요자가 아닌 동반자로서 정책 형성과정에 참여한 뜻깊은 자리"라며 "오늘 제안된 의견들이 공허한 외침에 그치지 않도록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주체가 된 정책 토론회는 강원도 내에서도 드문 사례다. 교육정책은 종종 교사나 행정 중심으로 기획되고 집행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그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학생들이 중심에 섰다.
춘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정책토론회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청소년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향후 도 단위 청소년 정책 간담회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책은 결국 사람의 삶을 바꾸기 위한 것이다. 그 정책이 진짜 사람의 삶을 바꾸려면, 당사자의 목소리부터 담아야 한다. 춘천 청소년들이 만든 이번 토론회는, 바로 그 출발선 위에 서 있다.
◇ 강원교육연구원, 공개토론회 개최..."IB로 여는 강원교육의 미래"…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연구원(원장 이수인)이 6월20일 국립춘천박물관 대강당에서 '2025년 제1차 강원교육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IB, 강원교육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을 중심으로 강원교육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공론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강원도 내 교원과 교육전문직, 도·시군의원, 강원교육발전자문위원, 도민은 물론 경북·부산·충남 등 타 시도 교육청 산하 연구기관 관계자 등 약 23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토론회는 주제 강의와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강의에서 임유나 대구교육대학교 교수는 'IB의 이해와 필요성'을 설명하며, IB 교육이 지식 암기 중심의 교육을 넘어 '탐구'와 '성찰'을 강조하는 학습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경숙 대구광역시교육청 미래교육담당 장학관은 '대구 IB 이야기'를 통해 실제 운영 성과와 향후 방향을 소개하며, "IB 2.0 시대는 현장의 자율성과 지역 맞춤형 교육과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IB, 강원교육을 만나다'를 주제로 IB 교육 현장의 생생한 경험이 공유됐다. 좌장은 임유나 교수가 맡았으며, 토론자로는 이경숙 장학관을 비롯해 송성환 제주 표선초 교장(IB PYP 운영 사례), 강건모 제주중앙여중 교사(2022 개정 교육과정과 IB 접목), 장밝은 대구서부고 수석교사(IB 수업과 평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IB 수업의 실제 사례와 함께 강원형 IB 모델 정착을 위한 제도적·현장적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제주·대구 등 선도 지역 사례를 통해 IB 교육이 공교육 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피며, 강원교육에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했다. 패널들은 "IB 교육은 특권층을 위한 사교육 모델이 아니라, 공교육 혁신의 한 축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이수인 강원교육연구원장은 "IB 교육은 학생이 생각하고 탐구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라며 "이번 공개토론회가 강원교육이 나아가야 할 미래형 교육과정 설계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교육연구원은 강원도만의 교육 정체성과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다양한 시도와 협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IB 교육 도입 여부를 둘러싼 찬반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공개토론회는 강원도 교육 현장에서 IB 교육의 철학과 실천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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