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놓고…인천 여·야 정치권 네탓 공방

윤종환 기자 2025. 6.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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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닥터헬기 [사진=경인방송DB]

[인천 = 경인방송] 새 정부 출범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인천지역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자칫 정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가는 분위깁니다.

손범규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시의원·남동구의원 15명은 오늘(2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민주당 구의원들의 반대로 '닥터헬기 계류장 설치 사업'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위한 사업은 정치적 이해 관계로 바라볼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선동의 정치가 아닌 민생 우선의 정치를 보여 달라"며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천시는 총 73억 원을 들여 남동구 고잔동 월례공원 내 3천440㎡ 땅을 매입, 닥터헬기 계류장(격납고·방음벽·진입도로)을 조성하려 했지만, 최근 남동구의회 총무위원회가 관련 안건(공유재산 매각·연구시설물 축조 동의안)을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아 절차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다수인 구의회 총무위원회는 당시 안건 보류 이유로 '대상지 인근 아파트단지(연수구) 주민 반대'와 '인천시의 설명 부족' 등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손 위원장은 "지역 주민·국회의원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고, 조사 결과 소음 영향이 크지 않음에도 방음벽 설치 등 대안까지 마련한 상황"이라며 "이재호 연수구청장, 박현주 연수구의장 등도 (주민) 반대가 미미하다고 했다. 모두 확인된 사실"이라고 성토했습니다.

그러면서 "맹성규 의원(인천 남동갑)이 직접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실에서 주민 반대가 있으니 보류해 달라고 했다'는 말을 (제게) 전했다"며 "압박까지는 아니겠지만, 이런 협조 요청에 따라 안건 부의가 보류된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행정이 가로막혔다는 겁니다. 
인천시청 브리핑룸 찾아 기자회견하는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들. [사진=윤종환 기자]

이에 대해 민주당 인천시당은 '허위사실'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소속 남동구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 반대가 심해 사회적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부의하지 않기로 한 거고, 연수구청장 또한 '반대가 미미하다'고 한 적 없다"며 "특정 정치인이 반대한다는 건 어불성설.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손 위원장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시당은 또 "국민의힘 소속 전유형 남동구의원이 분양 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며 "징계와 사과는커녕, 비위 옆에 또 비위가 벌어지는 '비위 백화점' 앞에 할 말을 잃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양당 간의 '네 탓' 공방이 격화되면서 민생, 특히 안전 분야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엿보입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닥터헬기는 응급환자를 위한 필수 구조수단이고, 그렇기에 그 수단을 항상 100% 조건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하는 기반시설 역시 필수적"이라며 "누구의 탓인지 짚을 게 아니라 반대가 있다면 왜·얼마나 반대하는지, 설득할 방법은 없는지를 함께 모색하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고 꼬집었습니다.   

인천시는 조만간 남동·연수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계류장 설치 관련 설명회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남동구의회 총무위원회 역시 다음 달 상임위원회에서 관련 안건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1년 9월 운항 개시 후 인천시청 운동장, 문학야구장, 소방서 주차장 등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해 온 인천 닥터헬기는 지난해 54건, 재작년 96건, 2022년 115건 등 최근 3년 간 250여 건의 응급 호출 상황에 이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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