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항모, 한국 원유수송로에 깜짝 등장…해운주는 희비

김지훈 기자 2025. 6. 20. 16: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에 따라 미군이 중동에 증강 배치되는 가운데 석유·해운 관련주는 희비가 교차했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다고 검토한 이란 측에 맞서 니미츠를 포함해 중동에 항모를 3척 집결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에 나설지 여부를 향후 2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흥구석유는 중동발 긴장이 부각되며 그간 급등하면서 PER(주가수익비율)이 300배를 넘어선 상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위치. (화면 가운데 흰색 원 안에 하늘색 점). 붉은색 화살표는 유조선의 위치. /사진=마린트래픽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에 따라 미군이 중동에 증강 배치되는 가운데 석유·해운 관련주는 희비가 교차했다. 중동발 긴장의 추이를 관망하는 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유가와 해상운임 상승 현상이 무조건 수익성 개선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는 관점도 형성되면서 급등 종목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도세도 나타났다.

20일 오후 3시30분 선박위치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CVN-68)는 현재 말라카 해협 북서쪽, 수마트라섬 아체 인근 해역에서 위치가 식별됐다. 니미츠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따라 중동으로 향한다고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이목이 쏠린 군함이다.

국제해사기구(IMO)규정상으로 군함은 상선과 달리 선박 위치를 알리는 자동식별장치(AIS)를 켜고 항행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니미츠는 민간 선박과 충돌을 피하고 국력을 현시(顯示·showing the flag)하는 차원에서 위치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마린트래픽이 식별한 니미츠의 주변에는 유조선(tanker)을 비롯한 각종 민간 선박들이 빼곡하게 포착됐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다고 검토한 이란 측에 맞서 니미츠를 포함해 중동에 항모를 3척 집결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말라카 해협은 한국의 해상 수송 경로에 해당한다. 한국은 페르시아만-호르무즈 해협-인도양-말라카해협-남중국해-한국으로 이어지는 편도 1만2000km 거리 남방항로를 통해 석유 수입에 의존한다. 우리나라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2%에 달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정부 석유 비축분은 115일분이고 민간까지 합쳐 209일분을 확보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미군 중동사령부 작전지역에서 미국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해리 S 트루먼호에 탑재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은 미군 아프리카사령부 제공.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그러나 이날 시장에서 석유·해운주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석유주에서 SK이노베이션이 10만2400원으로 1.59% 상승했지만 S-Oil, GS는 각각 보합(0%)에 그쳤다.

중앙에너비스와 흥구석유는 각각 14.8%, 13.2% 떨어졌다. 해운주에선 현대글로비스와 HMM이 각각 2.55%, 1.1% 오른 반면 흥아해운과 대한해운은 각각 8.05%, 1.71%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성 등 이란의 위협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해협을 완전 봉쇄할 경우 자국 원유 수출도 중단되며 미군의 개입 명분을 키우는 자해적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에 나설지 여부를 향후 2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셰바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베르셰바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불에 탄 차량과 손상된 주거 건물의 모습. 2025.06.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르셰바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업체별 차별화된 주가 흐름은 위기 대응 능력을 반영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충분한 현금 여력과 헤징(위험회피) 능력을 갖춘 대형사들은 유가 상승과 운임 인상의 수혜를 받을 수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원가 상승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과열 경계감도 매수세 확산을 막은 요인으로 거론된다. 흥구석유는 중동발 긴장이 부각되며 그간 급등하면서 PER(주가수익비율)이 300배를 넘어선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정유사와 해운사들은 운임 상승과 정제 마진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지만 가격 결정권이 부족한 작은 해운사나 석유 유통사는 원가 상승 부담을 시장에 전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