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유도 간판 김하윤, 34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

신창윤 2025. 6. 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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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김하윤(오른쪽)이 일본의 아라이 마오를 상대로 잡기 싸움을 하고 있다. 김하윤은 반칙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따냈다. /AP=연합뉴스


여자 유도 간판 김하윤(세계랭킹 5위·안산시청)이 한국 여자 선수로는 34년 만에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에서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김하윤은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라이 마오(세계 7위)에 반칙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하윤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2년 연속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김하윤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9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 문지윤(72㎏ 이상급) 이후 34년 만에 값진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앞으로 김하윤은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모으면 4대 메이저 대회(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김하윤은 이날 8강전에서 대표팀 후배 이현지(세계 4위·남녕고)를 반칙승으로 꺾은 뒤 준결승에서도 세계 1위 로만 디코(프랑스)를 연장 접전 끝에 반칙승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김하윤은 결승에서 시니어 국제무대에 데뷔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일본의 신예 아라이를 만났다.

그러나 베테랑 김하윤은 아라이를 노련하게 맞섰다. 경기 초반 잡기 싸움을 펼치면서 아라이의 공격을 막아냈다. 양 선수는 경기 시작 후 1분38초에 소극적인 플레이로 지도 1개씩을 주고 받았다.

이후 김하윤은 태세를 전환해 적극적으로 다리 걸기를 시도했고, 당황한 아라이는 경기 시작 2분24초에 방어 자세 반칙으로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두 선수는 4분의 정규 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시간제한 없이 겨루는 연장전(골든 스코어)에 돌입했다. 김하윤은 연장전 41초 만에 아라이와 함께 그립 피하기 반칙을 나란히 받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유도에선 지도 3개가 나오면 상대방이 반칙승을 거두게 된다.

김하윤은 유독 큰 대회마다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 2023년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유도의 ‘노골드’ 수모를 막았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파리 올림픽에서 연거푸 동메달을 따냈다.

김하윤은 파리 올림픽 동메달로 2000년 시드니 대회(김선영 동메달) 이후 24년 만에 여자 유도 최중량급 메달을 한국에 안겼고, 올해에는 3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우승의 결실을 봤다.

김하윤은 “아직은 얼떨떨하지만 운동선수라면 큰 꿈을 품어야 하는데,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민종(세계 3위·양평군청)도 남자 100㎏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4강전에서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세계 4위)에게 모로떨어뜨리기 한판을 내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민종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타멜란 바샤예프(세계 9위·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와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오금대떨어뜨리기 절반으로 승리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만 금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종합 6위를 마크했다.

대표팀은 21일에 열리는 단체전에 출전한 뒤 귀국한다.

/신창윤 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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