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급도, 혜택도, 환경도 바꿨다” 3,800만, 네이버와 손잡은 ‘디지털 관광증’.. 제주, 여행의 질서를 다시 짠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5. 6. 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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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월렛 연동, NFT 기반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 9월 정식 출범
공항 도착 즉시 탐나는전, 전기차·다자녀 추가 보상.. 구조화된 소비, 혜택은 선택을 유도
디지털은 매개, 현금은 장치, 방향은 지속가능성.. “관광의 질적 재편 겨냥”


“이제는 발만 디뎌도 지갑이 열린다.”
제주가 다시, 관광의 문법을 바꾸고 있습니다.

오는 9월, 제주형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NOWDA)’가 정식 출범합니다.
이 이름에는 기술을 넘어선 제주 고유의 정체성과 방향성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나우다’는 제주어로 ‘나’, 즉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자신’을 뜻하는 말입니다.
영어 ‘NOW’와 결합해 완성된 이 명칭은, ‘지금, 이 순간 제주에 존재하는 나’, 그리고 머무는 즉시 혜택과 연결되고 참여가 곧 데이터로 기록되는 디지털 여행 설계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과 박상진(왼쪽)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제주웰컴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디지털관광증 발급' 사업 안착과 홍보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네이버에서 발급, 제주에서 연결”.. 이용자 3,800만의 전환점

제주관광공사는 20일 네이버파이낸셜과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나우다’는 네이버페이 월렛과 연동되며, 3,800만 명에 달하는 네이버페이 이용자는 전용 비밀번호만으로 손쉽게 디지털 관광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나우다’는 NFT(대체불가능토큰) 기반 비수탁형 디지털 지갑 형태로 운영되며, 사용자는 QR코드 하나로 도내 음식점, 숙박업소, 체험처 등에서 실시간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접근성과 보안성, 그리고 온·오프라인 통합 경험을 모두 고려한 구조입니다.


■ “도착 즉시 지급”.. 혜택은 무작위가 아닌 설계된 흐름

제주는 이번 정책을 통해 관광 유치를 넘어, 방문 이후의 ‘소비 동선’ 자체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단체 관광객은 사전등록 후 공항에 도착하면 1인당 3만 원의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받을 수 있고, 개별 관광객은 팝업 행사나 사전 추첨을 통해 최대 5만 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전기차 렌터카 이용자는 2만 원, 다자녀 가족에게도 2만 원, 그리고 친환경 인증 숙소 투숙객에게는 추가로 2만 원이 지급됩니다.

모든 보상은 ‘나우다’를 통해 디지털로 통합 발급되며, 이용자의 선택이 실시간으로 인증되고 저장되는 구조입니다.

혜택은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주와 연결된 선택 속에 체계적으로 작동합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혜택은 쪼개지되, 유도되는 소비”.. 제주의 선택 구조 실험


이번 관광 설계의 핵심은 무작위 유인이 아닌, ‘선택 기반 보상’이 구조의 중심에 놓였다는 점입니다.

‘나우다’를 통해 관광객이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했고, 어느 숙소에 머물렀으며, 어떤 체험을 선택했는지가 모두 디지털 상에 남습니다.

이 정보는 향후 맞춤형 리워드 제공이나 장기 체류 혜택으로 확장 가능한 기반이 됩니다.

NFT 기반 디지털 관광증은 인증만 아니라 소비의 흐름을 구조화하고, 제주와 개인의 관계를 기억하는 디지털 도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관광은 이제 ‘기억’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는 경험이 됩니다.

■ “디지털은 도구, 환경은 방향”.. 보상은 태도를 바꾼다

제주가 겨냥하는 것은 숫자 경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질서입니다.

단순히 많이 오는 것을 유도하는 대신, ‘어떻게’ 머물렀는지를 묻고, 그 태도에 보상하는 구조로 정책을 설계했습니다.
전기차 렌터카를 이용하면 2만 원, 친환경 인증 숙소에 머무르면 추가로 2만 원이 지급됩니다.

이 같은 선택은 ‘나우다’를 통해 자동으로 인증되며, 생태적 소비와 디지털 기술을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제주에서는 무조건 환경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대신 정책의 구조 속에 환경 감수성을 심고, 실질적 행동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 “제주에 남는 건 무엇?”.. 관계를 다시 짜는 관광 실험


관광객의 소비는 곧 지역경제의 숨결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구조는 대형 숙박 플랫폼과 렌터카 업체 중심으로 집중됐고, 정작 지역 소상공인들은 체감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게 현실입니다.

제주는 이번 ‘나우다’ 정책을 통해 소비의 흐름을 직접 설계합니다.
관광객이 혜택을 받기 위해선 제주의 가게, 제주의 숙소, 제주의 체험 콘텐츠를 직접 선택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공공이 소비의 접점을 다시 배치하고, 지역의 손끝과 관광의 발걸음을 연결하려는 실험이 시작된 셈입니다.
혜택은 외부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주 안에서 만들어진 선택 안에 숨어 있습니다.


■ 제주가 실험하는 건 혜택이 아니라 ‘질서’

디지털 관광증과 인센티브 정책은 단발성 유치가 아니라, 관계를 설계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관광객 한 사람의 여정을 구조화하고, 소비의 방향을 전환하며, 지역과의 연결 방식을 재정의하는 시도.
그 모든 실험은 지금, ‘나우다’라는 이름으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디지털은 매개이고, 현금은 매력적인 유인책입니다.
그 흐름이 향하는 곳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제주 관광 생태계입니다.

그래서, 제주는 지금 묻고 있습니다.
“당신의 여행은, 제주에 무엇을 남기고 있습니까?”

세화 바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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