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원인 심방세동 유병률 10년 새 2배 증가…고령층 증가로 ‘빨간불’

박정연 기자 2025. 6. 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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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였던 심방세동 유병률이 10년 만에 2.2%로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제한 최의근 부정맥학회 학술이사(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심방세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심방세동 유병률이 두 배 상승했으며 고령인구 증가가 환자 급증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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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근 대한부정맥학회 학술이사(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대한부정맥학회국제학술대회(KHRS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2013년 1.1%였던 심방세동 유병률이 10년 만에 2.2%로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이상 고령층의 유병률은 13%에 달했다. 학계는 국가건강검진과 같은 적극적인 질환 선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부정맥학회(이하 부정맥학회)는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개최된 ‘2025 정기국제학술대회(KHRS 2025)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의 급증세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발제한 최의근 부정맥학회 학술이사(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심방세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심방세동 유병률이 두 배 상승했으며 고령인구 증가가 환자 급증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빠르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이다. 심방 내 전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발생해 심장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심장 박동은 일정한 전기 신호에 따라 규칙적으로 이뤄지지만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이 전기 흐름이 혼란스러워져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게 된다. 심방 내 혈류가 정체되고 혈전이 형성될 위험이 높아진다.

형성된 혈전이 뇌혈관으로 이동할 경우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심방세동은 뇌졸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맥학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심방세동 환자의 평균 연령은 70.3세다. 이들 중 다수는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등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다.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하는 'CHA2DS2-VASc' 점수는 평균 3.6점이었으며 2점 이상 고위험군 환자 비율은 83%로 집계됐다. 최 이사는 "심방세동 환자의 질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전방위적인 항응고제 사용을 통한 뇌졸중 예방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항응고제 처방률 격차가 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이사는 "2015년 비타민 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NOAC) 급여화 이후 전국 항응고제 처방률은 72.1%로 상승했지만 지역별로 보면 제주 82.1%, 서울 80.5%, 전북 62.9%로 최대 17.2%의 차이를 보였다"며 "지역 간 치료 접근성과 의료 자원 불균형이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고 꼬집었다.

심장박동을 정상 리듬으로 조절하기 위한 약물 및 시술 치료는 아직 활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부정맥약 처방 비율은 2022년 16.4%였으며 전극도자절제술과 같은 시술적 치료 비율은 0.71%에 머물렀다. 이 교수는 "주요 해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시술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최초로 부정맥 질환 전반을 포괄하는 ‘대한부정맥학회 부정맥 진료지침’ 발간을 발표했다. 지침은 심방세동, 상심실성 빈맥, 실신, 돌연사 등 총 7개 주요 부정맥 분야를 아우른다. 중재술, 약물 요법, 심박동기 및 삽입형 제세동기 치료 등 실제 임상에 적용 가능한 기준을 담았다.

성정훈 부정맥학회 진료지침이사(분당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국내 의료현장은 미국이나 유럽의 지침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며 “이번 지침은 국내 환자의 특성과 의료 인프라를 반영한 실질적 기준으로 1차 진료부터 전문 진료까지 모두 활용 가능한 임상 가이드라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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