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보호지역 지정 20년’ 개발로 훼손되는 백두대간
[앵커]
한반도의 핵심 생태 축 백두대간, 그 가치 보존을 위해 관련법을 만들고 보호지역을 지정해 관리한 지 20년이 지났는데요.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광산 개발 등으로 여전히 산림이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장을 정상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백두대간 주 능선인 강릉 자병산.
20년 전 보호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산 정상부에선 대형 중장비가 여전히 석회암을 실어 나릅니다.
40년 동안 계속된 채굴로 산림 277만 제곱미터, 축구장 380여 개 규모가 훼손됐습니다.
산 정상도 100미터 넘게 낮아진 걸로 추정됩니다.
[김원호/녹색연합 자연생태팀 백두대간 담당 : "폭파도 계속 일어나고 있고, 이미 굉장히 훼손돼 있어서 일단 야생 동식물이 살기 굉장히 어려운…."]
또 다른 백두대간 보호지역인 문경 대야산, 이곳도 광산 개발이 지속되면서 축구장 40개 면적이 훼손됐습니다.
2003년 관련 법 제정 이후 산림청이 2005년부터 보호지역을 지정·관리하고 있지만, 이보다 앞서 광업권이 설정된 곳은 채굴을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남은 폐석은 급경사 절개지에 그대로 방치돼 장마철 산사태마저 우려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흙과 돌을 방치하듯이 쓸어, 밀어놓았기 때문에 큰비가 오면 토사가 계곡, 마을까지 쓸려 내려갈 위험이…."]
광산 개발로 훼손된 지역을 원래대로 복원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학준/상지대학교 조경산림학과 교수 : "땅속에 있던 부분들이 전부 파헤쳐지기 때문에 이것을 수문학적이라든가 토양적이라든가 이런 게 완벽하게 복원하기 상당히 힘듭니다."]
환경단체들은 훼손된 백두대간을 실효성 있게 보호하려면 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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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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