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대학? 프로?’ 고교 무대 평정한 용산고 다니엘 그의 넥스트 페이지는?

인터뷰는 4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5월호에 게재되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전통의 강호 용산고의 2024년은 꽤 아쉬웠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고, 자존심을 구겼다. 종별선수권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그동안의 성적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했다.
용산고는 2025시즌 절치부심했다. 팀의 핵심 동력인 에디 다니엘(192cm, F,C)을 선봉에 내세워, 2관왕에 등극했다. 다니엘은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연속 MVP로 선정됐다.
영국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니엘은 서울 SK의 연고 지명 선수이기도 하다. 어쩌면 연고 지명 선수 최초로 프로에 진출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다니엘은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고교 무대를 평정한 다니엘에겐 ‘대학 진학’ 혹은 ‘프로 진출’의 두 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다니엘은 아직 자신의 미래를 신중하게 생각했다. 그러면서 전관왕을 올 시즌 목표로 삼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온 다니엘의 넥스트 페이지는 과연 어떤 장면일까?
2관왕 소감부터 말씀해주세요.
우선 비시즌부터 준비를 열심히 했어요. 저희가 원했던 방향대로 경기가 잘 흘러간 덕분에, 두 대회 모두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던 것 같아요.
2연속 MVP 소감도 들려주세요.(다니엘은 춘계연맹전에서 7경기 평균 16.6점 9.1리바운드 3.7어시스트 2.4스틸을, 협회장기서 7경기 평균 16.7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대회 모두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첫 대회(춘계연맹전) 때는 본선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것 같아요.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결승전에서도 괜찮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솔직히 (제가) 받을 것 같았어요. 이번 대회(협회장기) 역시 예상을 했지만, 첫 대회만큼 만족스럽진 않았어요. 그래서 (2연속 MVP를) 더 좋은 경기력의 발판으로 삼고 있어요.
보완하고 싶은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지난 두 대회를 돌아보니, 경기 초반 집중력이 아쉬웠던 경기가 많더라고요. 그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슈팅 기복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처음 열리는 건데, 한국의 초대 초청 팀으로 출전하게 돼서 영광이에요. 다른 나라의 잘하는 선수들과 맞대결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요. 그 대회에서 경험치를 잘 쌓는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시즌 주장으로 선임됐는데요.
용산고라는 명문 팀의 주장을 맡게 됐습니다.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경험으로 여기고 있어요. 팀원들과 단합해서 더 좋은 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주장이 됐나요?
팀원들의 투표와 코치님들의 의견이 모여, (제가 주장으로) 뽑혔어요. 저를 믿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주장이 되고 싶나요?
팀원들이 믿을 수 있는 주장이고 싶어요. 물론, 주장이라는 자리에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책임감이 더 생겨서 지금은 즐기고 있어요. 팀을 이끌어가야 해서 힘들다기보다, 맡은 역할에 충실히 할 수 있어서 기뻐요. 또, 동료들이 어떤 플레이든 자신감 있게 했으면 좋겠거든요.
농구를 시작한 계기도 궁금해요.
초등학교 5학년 말에 SK 유소년 클럽 코치님의 권유로 (농구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축구를 하려고 갔는데, 농구를 권유받았죠. 그리고 어머니께서 운동하는 걸 안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저에게 농구를 시키셨죠. (제가) 안 좋아하는 종목이니, 빨리 그만둘 거라 생각하셨대요. 그렇지만 어머니께서 지금은 “네가 한 가지 일을 즐겁게 임하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씀해주세요. 저를 적극 지지해주시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 적성에 맞았고,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엘리트로 전향한 시기는 언제였나요?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때 삼광초등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어요.
롤 모델과 이유를 꼽아주신다면?
르브론 제임스(NBA LA 레이커스)요. 피지컬도 좋고 플레이가 영리해서, 닮고 싶어요. 특히, 다른 선수들을 살려줄 수 있는 플레이를 본받고 싶습니다.
자신의 장단점을 말씀해주신다면?
림을 공략하는 능력과 점프, 속도 등 피지컬과 운동 능력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단점은 슈팅과 패스인 것 같아요. 또, 대인 방어 능력은 괜찮은 것 같은데, 로테이션 타이밍이 아직은 늦을 때가 있어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요?
로테이션 수비는 계속 신경 써야, 미스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위치별로 해야 할 움직임을 많이 생각해요. 수비 좋은 팀들의 영상을 보기도 하고, 제 경기 영상을 복기하기도 해요. 슛은 새벽 훈련과 야간 훈련 때, 항상 500개씩 던지고 있어요.
이세범 코치님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게 있다면?
“시야를 좀 더 넓히면 좋겠다”고 하세요. 또, “침착하게 플레이해라. 침착하게 하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다”라고 말씀해주세요.
농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중학교 3학년(2022년) 때 화봉중을 이겼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2022년 첫 대회 이후 화봉중에 계속 지다가, (주말리그) 왕중왕전 때서야 처음 이겼거든요. 그동안 진 게 분하고 서러웠는데, 그날 이기고 나서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거든요.(용산중은 2022년 8월 6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2022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선에서 화봉중을 69-52로 꺾었다.)
올 시즌에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나요?
많은 분들이 ‘에디 다니엘’하면 ‘파괴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만 잘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영리한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연맹회장기 대진이 확정됐어요.(용산고는 4월 30일부터 경남 통영에서 개최되는 2025 연맹회장기 대회에서 청주신흥고와 양정고, 대전고와 함께 E조에 배치됐다.)
동계 훈련 때 이미 상대를 해본 팀들이랑 한 조에 속했어요. 대진을 보니, 조 1위로 결선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선 상대 중 가장 껄끄러운 팀은요?
양정고요. 메인 볼 핸들러인 엄지후 선수의 기량이 좋아요. 또, 윤주혁, 김승현 선수의 슈팅 능력도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에디 다니엘에게 농구란?
농구는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예요. 처음에는 타의로 농구공을 잡게 됐지만, 지금은 자의로 바뀌었거든요. 또, 처음엔 농구가 하기 싫었는데, 농구 선수를 하기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런 걸 보면, 농구는 제게 없어선 안 되는 것 같아요.
‘대학 진학’ 혹은 ‘프로 직행’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까진 제 진로를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제 진로에만 집중하다 보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요. 현재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그 생각을 잠시 미뤄두고 있어요. 그렇지만 두 가지 선택지 중에 제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프로 데뷔전에 나선다면, 어떨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생각했던 무대였어요. 그런 무대에 서게 된다는 것 만으로도 설렐 것 같아요. 아마도 데뷔전을 치르기 전까지는 긴장하겠지만, 긴장감이 설렘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만, 프로 선수로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면서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 같아요.
그리고 등번호 36번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많은 분들이 등번호를 물어보세요(웃음). 처음 농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36번을 아무도 안 하길래 (36번을) 달게 됐어요.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때라, 등번호라도 특별하고 싶었거든요. NBA에선 마커스 스마트(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저랑 같은 등번호인데, 36번을 저의 시그니처 넘버로 만들고 싶어요.
올 시즌 목표를 말씀해주신다면?
전관왕이에요. 시즌 첫 대회부터 발걸음을 잘 내딛었고, 원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출발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사진=본인 제공
#일러스트=락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