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많은 노력 필요해” 조선대 몽골 2미터 빅맨 대학무대 데뷔게임 어땠나

조선대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몽골 국적 선수들의 입학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뭉흐톨가(198cm,F.C), 오스탕(196cm,F), 톨가트(200cm,F.C) 등 3명의 선수가 합류했으며, 이들은 선수 등록 절차를 거쳐 6월부터 대학농구리그에 뛸 수 있게 됐다.(*참고로 대학농구연맹 규정상, 해외 국적 선수 보유에는 제한이 없고 경기 투입은 1명만 가능하다.)
이 가운데 조선대에 합류한 3명의 선수들 중 2미터 신장을 자랑하는 톨가트는 3명 중 가장 기량이 낫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9일 경희대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84-53 경희대 승)에서 첫 선을 보인 톨가트는 선발 출전해 24분 34초를 뛰면서 1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5반칙 FG 0/4 FT 1/2으로 경기를 마쳤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격에선 별다른 존재감은 발휘하지 못했다. 야투에 의한 득점도 없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사이즈와 기동성은 경쟁력이 있다는 걸 확인시켜줬다.
톨가트는 대학에서 첫 경기가 어땠냐고 묻자 “첫 경기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파울도 많이 나왔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더 활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떤 마음가짐으로 첫 경기에 임했냐고 묻자 “이영웅 형과 구본준 형이 슈팅능력이 좋기 때문에 리바운드 등을 통해 두 형의 찬스를 많이 살려주려고 노력했다. 코트 밸런스를 익히고 팀 농구를 이해하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톨가트는 구력이 짧다. 2005년 생으로 올해 20살인 그는 정식 농구를 시작한지 이제 3년 차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NBA 제이슨 테이텀을 동경했던 그는 17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농구선수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고교 시절 울란바토르에 있는 ‘44th School’라는 학교에서 정식 농구를 배웠고, 한국에는 지난 해 말에 건너왔다.
강양현 조선대 감독은 “2년 동안 공을 들여서 데려온 선수다. 몽골 현지에서 매년 선수의 기량을 직접 보고 뽑는 트라이아웃 무대가 열린다. 조선대 대외협력체의 도움으로 몽골에 가서 직접 보고 뽑았다”고 말했다.
몽골 선수들은 대체로 팀 농구에 익숙하지 않다는 평가다. 톨가트도 마찬가지였다. 강양현 감독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전술 이해도나 팀 농구도 미숙한 편”이라면서도 “사이즈가 좋고 길쭉길쭉한 체형을 갖고 있다. 기동성 등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갈고 닦으면 2년 뒤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해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라고 평가했다.
좀 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이상윤 해설위원에게 물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현재 조선대에는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다고 바라보면서 선수 개인만 놓고 봤을 때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등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상윤 위원은 “높이라는 장점은 분명 가지고 있다. 경희대 190센티대 포워드들도 높이를 의식해서인지 훼이크를 몇 번씩 사용하는 등 불편해 하는 것 같더라. 물론 골밑이 무주공산이었던 조선대 현 상황만 놓고 보면 분명 좋은 전력이 맞다. 높이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 외에도 돌파 능력과 기동성, 블록슛 능력이 있다는 걸 볼 수 있었다”고 톨가트의 장점을 설명했다.
말을 이어간 이 위원은 “아직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 선수이다. 슛을 급하게 던지는 경향이 있고 웨이트도 더 보강해야 한다. 골밑에서 버텨줘야 하는데 외곽으로 계속 밀리는 모습이 나오더라. 공격적인 부분도 페이스업 위주로만 나서는 모습이었다. 장차 이 선수가 더 성장하려면 힘을 키워 포스트업 공격 기술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보완해야 될 점을 짚었다.
최약체 조선대는 톨가트의 존재만으로도 골밑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주장 이영웅은 “제물포고 시절 차민석(상무), 구민교(성균관대2) 등과 뛰어봤는데 이렇게 든든한 빅맨과 뛰어보는 건 대학 와서 처음인 것 같다.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 선수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자원은 맞다. 톨가트의 존재로 인해 파생되는 외곽 찬스도 많아졌다. 기동성도 갖추고 있다”고 톨가트와 같이 뛰었을 때 효과를 설명했다.

톨가트의 꿈은 KBL에 데뷔하는 것이다. 그는 “최종 목표는 KBL에 데뷔하는 것이다. 만약, 귀화를 해야한다면 할 의사도 있다”며 “우선 리그에서 1승을 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1승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다만,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가야할 길은 멀다. KBL 신인드래프트에 도전하려면 대한민국농구협회에 5년 동안 선수로 등록되어야 한다. 톨가트는 대학을 다 채우면 4년으로 기준 미달이다. 즉,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편, 조선대는 몽골 선수 외에도 205cm 나이지리아 선수를 스카웃 중에 있다. 해당 선수는 현재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올해 말 한국으로 건너올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_박상혁, 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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