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빨간불…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하 ‘고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로
시장 예상보다 늦게 실행 지배적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등의 영향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6월 셋째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를 보면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상승했다. 4월 넷째주 이후 7주 연속 오름세다.
특히 서울이 아파트 가격을 크게 견인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상승했는데 이는 2018년 9월 둘째주(0.45% 상승)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이 오르면 통상 인접한 지역도 뒤따른다. 이미 성남과 과천도 전주 대비 0.44%, 0.48% 오른 상태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서울 등 최근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금융안정 관점에서 한은이 용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한은이 올해 8월과 11월, 내년 2월에 각각 0.25%P씩 인하해 기준금리가 연 1.75%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지만 주택가격이 추가로 상승한다면 다음 금리인하 시점은 8월에서 10월로 늦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 범위도 연 4.25∼4.50%로 유지됐다. 지난해 9월(-0.50%p)과 11월(-0.25%p), 12월(-0.25%p)에 연이어 낮아졌는데 올해는 네 차례 연속 동결됐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는 환율 등을 고려해 미국 연준의 금리 흐름을 따라간다. 올해 미국 연준의 기준 금리가 계속 동결된 만큼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한국은행이 미국 연준의 통화완화 속도를 맞추기에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건설투자·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이 심각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요구가 큰 상황이다. 이에 올해 안에는 한 차례 정도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신 시점은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과 관세 협상이나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국내 집값 변동 등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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