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빨간불…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하 ‘고심’

윤혜경 2025. 6. 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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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잇단 동결… 발목 잡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로
시장 예상보다 늦게 실행 지배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도심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2025.6.3 /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등의 영향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6월 셋째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를 보면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상승했다. 4월 넷째주 이후 7주 연속 오름세다.

특히 서울이 아파트 가격을 크게 견인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상승했는데 이는 2018년 9월 둘째주(0.45% 상승)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이 오르면 통상 인접한 지역도 뒤따른다. 이미 성남과 과천도 전주 대비 0.44%, 0.48% 오른 상태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서울 등 최근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금융안정 관점에서 한은이 용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한은이 올해 8월과 11월, 내년 2월에 각각 0.25%P씩 인하해 기준금리가 연 1.75%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지만 주택가격이 추가로 상승한다면 다음 금리인하 시점은 8월에서 10월로 늦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 범위도 연 4.25∼4.50%로 유지됐다. 지난해 9월(-0.50%p)과 11월(-0.25%p), 12월(-0.25%p)에 연이어 낮아졌는데 올해는 네 차례 연속 동결됐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는 환율 등을 고려해 미국 연준의 금리 흐름을 따라간다. 올해 미국 연준의 기준 금리가 계속 동결된 만큼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한국은행이 미국 연준의 통화완화 속도를 맞추기에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건설투자·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이 심각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요구가 큰 상황이다. 이에 올해 안에는 한 차례 정도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신 시점은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과 관세 협상이나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국내 집값 변동 등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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