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팅, 찾아가는 고양이 건강검진…13년 차 수의테크니션 현장 참여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진료 환경
고양이 보호자들이 건강검진을 주저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스트레스에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찾아가는 반려동물 건강검진 서비스 ‘펫팅(PETing)’이 주목받고 있다. 13년 차 수의테크니션이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는 이 서비스의 실효성을 잘 보여준다.
국내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반려묘 양육 가구는 2018년 128만 마리에서 2024년 277만 마리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보고됐다. 고양이는 1인 가구와 여성 보호자 비율이 높고, 독립적인 성향과 산책 부담이 없어 선호도가 높다. 이에 따라 고양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펫팅은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이 보호자의 집 앞으로 직접 찾아가 차량 내에서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구조로, 고양이의 특성과 생활환경을 고려한 이동형 검진 모델이다. 차량은 조도 조절, 소음 차단, 시각적 자극 최소화 등 고양이 감각에 맞춘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며, 검체는 전문 분석기관에 의뢰되어 정확한 리포트로 제공된다.

이러한 방식은 국제고양이의학회(ISFM)와 미국고양이수의사회(AAFP)가 제시한 ‘고양이 친화적 진료환경 가이드라인’의 핵심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진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예측 가능하고 조용한 환경 조성을 권장하고 있으며, 펫팅은 이러한 권고사항을 이동형 검진차량 안에서 현실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검진 장비에 대한 신뢰도 역시 병원 수준에 준한다. 김미정 수의테크니션은 “10년 넘게 병원에서 근무한 입장에서 봤을 때, 펫팅 검진차의 장비나 검사 과정은 병원과 다르지 않다”라며 “환경만 다를 뿐, 검사의 정확성과 전문성은 동일하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병원 접근이 어려웠던 보호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다묘 가정, 차량이 없는 보호자, 고령 보호자 등이 주요 이용층으로, 실제 이용 후 정기검진을 고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보호자들의 피드백 역시 긍정적이다. 한 보호자는 병원에서는 공격적이었던 고양이가 펫팅 검진 시에는 얌전했다며 놀라워했고, 또 다른 보호자는 이동 스트레스가 줄어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에 참여한 김미정 수의테크니션은 “고양이의 한 달은 사람의 수개월에 해당한다”라며, 정기검진은 조기 질병 발견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펫팅은 고양이의 건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편의 서비스를 넘어선 새로운 반려동물 헬스케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주식회사 펠즈(FELZ Inc.)는 2024년 5월, 서울대학교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설립된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주요 서비스인 펫팅은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이 직접 방문하여 차량 내에서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플랫폼이다. 펠즈는 서울대 예비창업 패키지와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정되었으며, 글로벌 벤처캐피탈 앤틀러코리아(Antler Korea)로부터 2억원 규모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바 있다. 현재 경기도 고양시를 중심으로 단체 예약 기반 검진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서울·수도권 전역으로 단계적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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