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입은 민둥산에 장대비…"산사태 날라" 천막 임시 처방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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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시작됐다.
폭우 피해가 우려된다.
━이제 불 아닌 '물' 걱정 산사태 공포에 떠는 영남 주민들━지난 13일 본지가 찾은 경북 안동시 임하면은 마을 곳곳에 산불 피해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함지산을 관할하는 북구청 관계자는 "아직 함지산 쪽에서 물이 범람하거나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매년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패턴이 잦아져 걱정된다. 장마 시기 구청에서 직접 시민들에 재난안전문자 발송해 위험을 직접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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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장마철이 시작됐다. 폭우 피해가 우려된다. 매년 반복된다. 올해는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 피해 지역이 폭우에 더욱 취약해서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하자마자 재해 예방을 강조했다. 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불에 탄 나무가 베어진 자리엔 황갈색 맨흙이 드러났고, 곳곳엔 검은 재가 여전히 방치됐다. 덩그러니 남은 나무 그루터기 옆으로 잡초들이 듬성듬성 자리를 잡았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땅이 꺼졌다. 몸통을 잃은 나무뿌리는 땅을 지지하는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양손으로 땅을 집으며 산을 오르려해도 흙이 무너져 계속 미끄러졌다.
역대 최악의 화마가 지나가니 폭우가 찾아왔다. 민둥산에 인접한 영남 주민들은 장마로 인한 산사태 공포에 떨고 있다. 산사태 예방을 위해 다방면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주민들이 불안감을 떨치기엔 역부족이다.

주민들은 이제 불이 아닌 물을 걱정했다.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A씨는 "그렇게 산불로 고생했는데, 이제는 다들 장마를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려진 나무 더미를 가리키면서 "나무들이 다 불에 타가지고 비가 오면 산사태가 일어날 것 같다"며 "흙이 밀려오면 (불에 탄) 집들을 철거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민 권모씨(60)는 "비가 많이 오면 불에 심하게 탄 나무들은 넘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마을 입구 앞 도로에 차들이 많이 다녀서 장마철 위험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씨의 우려처럼 불에 그을린 사람 머리 크기의 돌들이 도로에 떨어져 있었다. 도로 바로 옆에는 10m가 넘는 나무가 부러져 방치됐다.
공사 인력 사이에서도 산사태를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 인부는 "산사태는 확정적이다. 나무뿌리들이 다 타서 흙을 잡아줄 게 없다"며 "작게나마 산사태가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산에서 쏟아져 내려올 토사물을 막기 위한 천막이 처졌지만 폭우에 제 기능을 할지 의문이었다. 함지산 농민들은 장마와 산사태 걱정이 컸다. 대다수가 거주지는 함지산에서 떨어져 있지만, 산을 오가며 농사를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종분씨(80)는 "우리 밭 옆에도 흙을 막기 위해 천막을 만들어뒀지만 너무 약해서 비가 많이 오면 막아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함지산을 관할하는 북구청 관계자는 "아직 함지산 쪽에서 물이 범람하거나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매년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패턴이 잦아져 걱정된다. 장마 시기 구청에서 직접 시민들에 재난안전문자 발송해 위험을 직접 알리겠다"고 밝혔다.
안동(경북)=박진호 기자 zzino@mt.co.kr 대구=이현수 기자 lhs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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