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장맛비 예보…불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붕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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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장맛비가 예보되면서 대형 화재 후 한 달째 감식이 이뤄지지 않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현장 보존에 비상이 걸렸다.
건물 붕괴 우려가 커지고 내부에 잔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물질의 외부 유출, 건강 위해도 평가에 필요한 분진 소실 등 각종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물 붕괴를 막기 위한 지지대 설치는 오히려 건물 균형을 해치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당국과 금타는 현장 접근 통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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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120㎜ 장맛비가 예보되면서 대형 화재 후 한 달째 감식이 이뤄지지 않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현장 보존에 비상이 걸렸다.
건물 붕괴 우려가 커지고 내부에 잔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물질의 외부 유출, 건강 위해도 평가에 필요한 분진 소실 등 각종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당국은 총력 대응에 나섰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불이 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련공정동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 결과, 발화지점인 2층 천장이 무너지고 1층 골조는 구조적 안전성을 상실해 붕괴 위험이 높은 상태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아 소방·경찰 현장 감식은 올스톱했다. 빠른 해체 작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전날 광산구에 건물 해체 계획서를 제출했다.
건물 해체와 함께 감식이 이뤄질 전망이지만 국토안전관리원의 심의 등을 거치고 실제 철거까지는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당장 이날부터 광주지역에 장마가 시작된다는 것. 건물 붕괴를 막기 위한 지지대 설치는 오히려 건물 균형을 해치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당국과 금타는 현장 접근 통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발화지점 건물 3층에는 타이어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유해화학물질이 다수 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학물질 중에는 타이어 내구성을 높이는 산화 방지제인 6PPD도 포함돼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해당 물질이 공기 중 오존과 결합해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광주시도 비에 유독물질이 씻겨 하천으로 유출될 경우를 우려해 지난 17일 광주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실제 지난 주말 관리 소홀로 화재 현장 잔재물이 인근의 황룡강으로 유출되기도 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내부 보관된 유해화학물질의 양은 사업장 정보로 인해 공개할 수 없지만 고체인 만큼 대부분 탔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현재까지는 현장에서 유독성 물질이 배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 붕괴·유해물질 유출 우려와 더불어 '분진(검댕)'의 유일한 시료 채취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타이어 원료인 생고무 20톤이 타면서 각종 유독성 물질이 배출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분진 성분 파악이 시급하지만 외부 채취가 불가능한 상태로, 광산구는 현장 감식 종료 후 공장 내부 채취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바람에 분진이 날려 이마저도 채취 기회를 놓칠 경우 시민 건강 피해와 화재 간 역학적 상관관계 입증도 어렵다.
장맛비에 현장이 씻겨 나가면 향후 현장 감식에서도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관계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와 지자체 등이 포함된 민관합동TF는 지난 주말 강우 시 황룡강 오염수 유출 이후 긴급 점검에 나섰고, 광산구는 장마철과 유출 재발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을 금호타이어 측에 내렸다.
금호타이어는 행정명령과 전문가 자문에 따라 집중호우 시 수질오염물질 유출 방지를 위해 사업장 내에서 한곳으로 모였던 물을 분산하고자 우배수로 중간 지점에 저류조를 만들고 있다.
이 경우 오염지(화재 구역)와 비오염지(비화재 구역)에서 나오는 물을 분리할 수 있고, 오염지의 경우 폐수처리시설을 거치도록 한다.
또한 비가 오기 전과 비가 내릴 때, 비가 그친 후 황룡강 3개 지점의 수질을 측정한다.
현장에 쌓이거나 남은 건설 자재 등이 빗물에 휩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정련공정동 인근 펜스 설치도 마무리됐다.
광산구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측에서 행정명령을 이행하는지 현장에서 순찰하고 지도·감독하면서 살필 것"이라며 "장마 전·후 시료 채취를 통해 오염수와 잔재물 유출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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