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흥건하고 악취…제주 폐유보관시설 관리 엉망[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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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닥이 시커먼 이유가 기름이 흘러나와서 그래요."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 한림항 폐유 보관시설 인근에서 낚시하던 박종덕(57)씨가 이같이 말하며 혀를 끌끌 찼다.
한림항에 자리한 폐유 보관시설은 어민들이 어선 연료로 사용하고 남은 기름통을 보관하는 곳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어민은 "폐유 보관시설에 기름통이 꽉차다보면 밖에 두는 사람들이 많다. 비라도 오면 기름이 바다로 흘러가는 거다. 주기적으로 점검은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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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성 쓰레기에 화재 위험도…어민들 "수년간 관리 안 돼"
관리 주체인 해경·제주시·수협 서로 떠넘기며 '나 몰라라'

"여기 바닥이 시커먼 이유가 기름이 흘러나와서 그래요."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 한림항 폐유 보관시설 인근에서 낚시하던 박종덕(57)씨가 이같이 말하며 혀를 끌끌 찼다. 폐유 보관시설에서 흘러나온 기름 때문에 일대가 기름 썩은 냄새로 진동했다. 박씨는 "최소 5년 전부터 이랬는데, 관리가 아예 안 되고 있다. 물고기도 잘 안 온다"고 했다.
폐유 발목 잠길 정도로 흘러넘쳐
하지만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해 보니 관리가 부실하다. 2m 거리로 나란히 들어선 3평 남짓한 폐유 보관시설 2개동 안에는 기름통 수십 개가 정리되지 않은 채 널브러져 있다. 보관시설 안이 수거되지 않은 기름통으로 꽉차있다 보니 건물 밖까지 기름통 수십 개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

시설 내부는 기름통에서 샌 폐유가 발목이 잠길 정도로 흥건하다. 오래 전에 굳은 폐유 위로 기름이 흐르는 것도 모자라 시설 밖까지 흘러넘치고 있다. 기름이 코앞에 있는 바다로 흘러간 자국도 보였다. 곳곳에 기름 떼가 잔뜩 끼어 있어 오랫동안 관리가 부실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폐유를 보관하고 있어서 화재 예방에 신경 써야 하지만, 시설 안은 기름통뿐만 아니라 불이 잘 붙는 종이박스와 비닐 등 각종 쓰레기도 버려져 있어 화재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022년 시설 인근에서 어선 3척에 불이 나 5명의 사상자를 낳은 사고가 났는데도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어민은 "폐유 보관시설에 기름통이 꽉차다보면 밖에 두는 사람들이 많다. 비라도 오면 기름이 바다로 흘러가는 거다. 주기적으로 점검은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양 오염·화재 우려에도 '나 몰라라'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실제로 민원들이 종종 들어와서 한림수협에 관리 좀 잘 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어민들한테도 제대로 기름통을 버려달라고 홍보했다. 다만 어선에서 유출된 기름이면 강력하게 지도 단속하는데 우리 관할 업무가 아니어서 제주시가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항만에서의 해양 오염과 사고 예방은 전적으로 해경이 하도록 돼있다. 관련법상 강제 조치와 철거까지 하고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데 안 하고 있다"고 했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업체에 맡겨서 기름통들을 수거하고 있지만, 관련 업체가 제주에 한 곳밖에 없다 보니 수거가 잘 안 되는 거 같다. 우리 직원들이 나가서 정리하는데, 이 일을 계속적으로 담당하는 직원이 있는 게 아니고 기존 업무를 하면서 치우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했다.
폐유 보관시설 2개동 각 벽면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적혀 있다. '대한민국 청정바다 해양생태계의 보금자리입니다' '대한민국의 海(해)맑음을 지켜주세요'라는 글귀가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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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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