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탑동로 "야자수, 뽑고 다시 심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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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탑동로에 워싱톤야자수를 뽑았다고 다시 심은 것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탑동 이마트에서 제주항 임항로까지 1.2㎞ 구간에 식재된 야자수 117그루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다시 야자수 68그루(탑동로)와 이팝나무 49그루(임항로)를 심었다.
그런데 이 일대 상인들은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야자수를 다시 심어줄 것을 제주시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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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처럼 전형적 예산 낭비"

제주시가 탑동로에 워싱톤야자수를 뽑았다고 다시 심은 것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탑동 이마트에서 제주항 임항로까지 1.2㎞ 구간에 식재된 야자수 117그루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다시 야자수 68그루(탑동로)와 이팝나무 49그루(임항로)를 심었다.
이번 가로수 수종 갱신 사업에는 3억2300만원이 투입됐다.
31년 전인 1991년에 식재된 야자수는 아파트 3층 높이의 15m까지 자라면서 태풍과 강풍에 꺾이거나 전선에 닿으면서 정전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잎과 꽃대가 떨어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해 당초 수종을 이팝나무로 교체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일대 상인들은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야자수를 다시 심어줄 것을 제주시에 요청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중국에서 보기 힘든 야자수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자 '제주의 LA', '제주의 하와이'로 알려지면서 탑동로 야자수 거리가 사진촬영 명소가 됐다.
상인들은 물론 일부 자생단체 역시 원도심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야자수를 뽑은 자리에 다시 야자수를 심어 달라고 제주시에 건의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태풍과 강풍에 취약하고 안전에 위협을 주는 야자수를 뽑아낸 후 다시 심은 것은 예산 낭비이자, 근시안적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한 주민은 "야자수를 뽑았다고 다시 심은 것은 멀쩡한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다시 까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가로수는 야자수가 아니더라도 어떤 수종을 심던지 20년이 되면 교체해야 하고 안전사고를 유발할 가능성 높다"며 "중국 SNS인 웨이보에 제주의 하와이, 제주의 LA라고 불릴 정도로 포토 스팟으로 떠오르면서 야자수를 다시 식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자수를 식재한 것은 상인과 자생단체 의견 반영과 도시숲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대와 아열대 수종인 워싱턴야자수는 1982년 제주시 연동 삼무로를 시작으로 20개 구간에 총 1325그루가 식재됐다. 수종 갱신 사업에 따라 현재는 제주공항 용문로와 이도2동, 함덕·협재해변 등에 610그루(46%)가 남아있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