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코너로 모는 극악한 ‘체감성비’ [.txt]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산상군청' 소속 8급 공무원 '일순'은 팀장으로부터 출장 지시를 받는다.
"이것도 다 일이야. () 가는 길 차 대줘, 짝 맞춰 놀라고 방 잡아줘, 거기다 이틀 출장 처리까지 해 주는데 남는 장사 아니야? 좋게 좋게 생각해." 군청이 주최하는 '순수 러브 캠프'(지자체 성혼 사업) 여성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하자 그를 '땜빵' 시킨 것이다.
숫자 1번을 뽑은 그는 '일순'이 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산상군청’ 소속 8급 공무원 ‘일순’은 팀장으로부터 출장 지시를 받는다. “이것도 다 일이야. (…) 가는 길 차 대줘, 짝 맞춰 놀라고 방 잡아줘, 거기다 이틀 출장 처리까지 해 주는데 남는 장사 아니야? 좋게 좋게 생각해.” 군청이 주최하는 ‘순수 러브 캠프’(지자체 성혼 사업) 여성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하자 그를 ‘땜빵’ 시킨 것이다.
인기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본뜬 조악한 행사. 숫자 1번을 뽑은 그는 ‘일순’이 된다. 자기소개 시간, 만 스물넷 나이를 말하자마자 질문이 날아든다. “자녀 계획은요?”
‘삼수’(3번남)와 ‘육수’(6번남)의 끈적한 플러팅이 이어지지만, 일순이 슬쩍 흘린 ‘팩트’ 몇 개에 깔끔하게 중단된다. “저는 대학 안 가고 바로 (입직했고요)” , “아버지는 51년생이고, (…) 어머니는 81년생(…) 베트남 분이세요.” 삼수와 육수는 순식간에 ‘경쟁자’에서, 군청에 매칭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악성 민원인 연대로 돌변한다.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에는 이 단편(‘순수 러브 캠프’)처럼 “남자가 너무 많아서” 빚어지는 여성의 불행, 불안, 불이익, 불쾌를 다룬 6개 작품(단편 3, 만화 3)이 수록돼 있다. 그런데도 고구마가 아니다. 얼음 동동 띄운 사이다다. ‘어느 놈을 죽일까요 알아맞춰 보세요’(민지형)에는 주캐는 킬러, 부캐는 네일 아트 전문가가 등장해 스무살 갓 넘은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한 남성들을 차례로 응징한다. “여자들은 죽고 남자들은 무사한 세상 (…) 이야기 속에서나마 그 반대쪽으로 총구를 겨누고 싶었다.”(작가의말)
나아졌다고는 하나, 30대 성비는 112.7, 20대는 112.4인 세상. 대통령 선거 후보자 전원이 남성인 사회. 여성들의 체감성비는 악화일로다. ‘호신용 책 커버’는 그 방증이다. 혹여 책 제목 때문에 린치를 당할까 봐 표지를 뒤집으면 다른 제목이 나오게 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심우정·김주현 통화 뒤…‘윤 부부 공천개입 사건’ 창원지검에 넘겼다
- ‘내란 2인자’ 증거인멸 막아라…조 특검, 김용현 추가 기소 ‘속도전’
- 김건희 특검팀, ‘양평 관련 의혹’ 정조준…원희룡 전 장관 조사 가능성
- 전 국민 15만~50만원 소비쿠폰…이르면 7월 중순 지급 시작
- 이 대통령 ‘나 없어 좋았다면서요’ 귀국 인사에 빵 터진 강훈식
- 김민석, 칭화대 석사학위 의혹제기에 중국행 항공편 기록 공개
-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폭격…‘플루토늄 생산 가능’ 아라크 중수로
- 이란, 이스라엘 병상 1천개 병원에 미사일 보복…충돌 격화
- “엄마처럼 착하게 살게, 나도 기증할게…나중에 보자 사랑해”
- 탁현민 “혼자 뚱했던 윤석열…이 대통령은 정상들과 처음 만나도 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