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13t 벙커버스터, B2 폭격기만 탑재… 1만㎞ 이상 날아가야

미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상징적 시설인 포르도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공격 수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기급에 가까운 농축 우라늄이 생산된 곳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 시설은 산악 지대 지하 80~90m 지점에 있어 초대형 벙커버스터(지하 시설 파괴용 폭탄) ‘GBU-57’로만 타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GBU-57은 한 발 무게가 13.6t에 달하는 초대형 폭탄이어서 미 공군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에만 탑재할 수 있다. B-2의 최대 탑재 중량은 18t으로 알려져 있다. 폭격기에서 투하한 벙커버스터는 높은 속도와 막대한 중량에서 나오는 운동에너지로 토양·콘크리트·암석 등을 관통한 뒤 목표 지점에서 폭발한다. 지하 60m 깊이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개량해 관통력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더 깊은 지점을 타격하기 위해 여러 발을 투하할 수도 있다. 지하 구조물 정보를 탐지해 취약 지점을 노려 투하하는 기능도 시험 중이라고 전해졌다. 공기층이나 작업장 같은 지하의 빈 공간을 정확히 타격하면 시설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 공군은 미주리주 화이트먼 기지 등에서 B-2 총 19기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리주에서 포르도까지는 직선거리만 약 1만1600㎞다. 왕복 약 2만3200㎞ 이상을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B-2의 최대 항속거리(1만1000㎞)를 감안하면 북대서양·지중해·아라비아해 상공 등지에서 공중 급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양 차고스제도 디에고 가르시아섬의 미·영 합동 기지를 경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8일 비상 대책 회의를 소집해 B-2의 이착륙 허가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B-2는 1999년 미주리주를 출발해 유럽 발칸반도 코소보 폭격 임무를 수행한 적이 있다. 2017년에는 리비아 이슬람국가(IS) 공습에서 34시간 비행 임무를 소화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제공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B-2가 포르도 상공에 도달하는 데는 큰 제약이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벙커버스터가 지하 벙커까지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당국자들에게 ‘벙커버스터가 포르도 핵 시설을 완전히 무력화할 것이란 보장이 있는 경우에만 공격을 개시하라”고 지시했다.
B-2가 이란 방공망에 포착돼 격추될 위험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뉴욕타임스는 “작전이 성공하더라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파악하지 못한 우라늄 농축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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