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다리가 두 동강 났다" 간절한 외침에도 구급차 외면한 시민들…모니카 눈물 ('꼬꼬무') [종합]

한수지 2025. 6. 1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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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도로 위 '모세의 기적' 캠페인의 시작점이 된 결정적인 사건이 다뤄졌다.

1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2013년 10중 연쇄 추돌 사고로 하지절단이 된 환자가 겪은 피말리는 현장이 공개됐다.

2013년 12월 서울 강남에서는 배우 박기웅이 사는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출동했다.

이날 배우 박기웅은 "12년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구급차 소리가 나면 가슴이 철렁할 때가 있다. 굉장히 크게 자리잡았다"라고 증언했다.

당시 박기웅은 SBS '심장이 뛴다'의 촬영으로 강남소방서에 근무했고, 본인이 사는 아파트의 화재 신고 접수를 받고 출동했다.

박기웅은 "어찌나 입이 바짝바짝 마르던지, 우리 집이랑 가장 가까운 소방서가 강남소방서인데 우리가 불을 끄지 않으면 끌 사람이 없었다. 무조건 빨리가서 불을 꺼야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초조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도 박기웅의 집이 실제 불이 난 것은 아니었다. 이는 강남소방서에서 실제로 행했던 캠페인이었다. 박기웅은 "저희 집이라고 생각하니까 길을 더 안 비켜주는 것 같고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거 같았다"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한 가족은 서울에 있는 형제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해당 차에 탑승하고 있던 윤지호 씨는 "영광 2터널을 지나고 빠져나오는데 차가 뒤집어져서 바퀴가 우릴 보고 있더라. 놀라서 피하다가 가드레일 부딪히고 멈췄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 지호씨의 아내 종순씨가 급하게 차에서 내렸다. 도로 위에 아이들이 서 있었기 때문. 종순 씨가 아이들을 대피 시키려는 그 순간 뒤에서 미끄러져 오던 차들에 의한 10중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윤지호 씨 딸은 "차가 오니까 피하고 있었다.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 크게 나길래 설마 엄마겠어?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차 사이에 엄마가 껴 있더라"라며 충격적인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우리 엄마 껴있으니까 제발 뒤로 가 달라고 외쳤다"라고 말했다.

차를 뒤로 빼자 아내 종순 씨의 다리를 두 동강이 나 있었다. 윤지호 씨는 급하게 아내를 차 뒷자석에 눕히고 다리를 챙기고는 살려달라고 외쳤다.

하지 절단 환자인 종순 씨는 골든타임 6시간 안에 접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종순 씨는 영광과 광주 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수술이 가능한 곳은 서울에 있는 병원 뿐이었다. 종순 씨는 헬기로 옮겨져 서울로 향했다. 이때 강남소방서에 종순 씨의 소식이 전해졌다.

박기웅은 "제가 복귀를 하고 있는데, 하지 절단 이라고 하더라. 처음 그 소식을 듣고, 제가 처치해본 환자가 아니다 보니 '어떻게 하지?' 생각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종순 씨는 헬기장에서 가까운 강남소방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기웅은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는 소리가 다르다. 이렇게 까지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도 처음 봤다"라며 떠올렸다.

서울의 병원까지는 10km 거리에 불과했지만, 올림픽대로에서 차량들이 구급차를 피하지 않으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구급대원들과 함께 피양(피하고 양보)을 간절히 요청했지만, 길을 터주는 차량은 없었다. 이 장면을 본 모니카는 "왜 양보를 안 해주는 거야?"라고 분노했고, 심지어 구급차 앞을 끼어드는 차량을 본 최영우는 격분했다.

박기웅은 "꿈속에서 물속 달리기 하는 느낌이었다"고 당시의 답답함을 전했고, 모니카는 "너무 고통스러웠을 거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당시 종순 씨는 희미하게 보이는 아들의 모습과 목소리 덕분에 정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아들은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종순 씨의 사고 6개월 전 아들은 이미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결국 골든타임은 지났고, 종순씨는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회복 후 종순 씨는 문병을 온 박기웅의 손을 잡으며 "우리 아들이 만져주는 거 같아 좋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이 사건 이후 '심장이 뛴다'에서는 도로 위 '모세의 기적' 캠페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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