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인천공약 점검·(8)] ‘고부가가치 산업 확장’ 과제로

유진주 2025. 6. 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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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개발생산(CDMO)에 쏠린 인천 바이오산업… 부처 ‘전략 공모’ 필요하다

기술·혁신 기반 상대적으로 빈약
신약 개발 등 산업 고도화 나서야
李 공약 ‘바이오 도시’ 도약 가능

여러 부처 협력 경쟁력 강화 도움
항만 배후단지 저렴한 공급 주장도

인천의 바이오·항만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 예산 지원, 인천항 인프라 구축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일대 전경. /경인일보 DB

인천 바이오·항만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중요하다. 바이오 산업이 고도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하고, 인천항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가 차질 없이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 “바이오 산업 국가 기관 인천 유치 필요”

인천은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선도기업의 생산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했다. → 표 참조


다만 인천이 이재명 대통령 공약처럼 ‘바이오 혁신 중심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선 CDMO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등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로 산업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분야는 진입 장벽이 낮아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는 후발 주자에게 추격당하기 쉬운 부문이기 때문에 인천은 위탁개발생산(CDMO)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 고도화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따른 인천의 산업정책 과제’ 연구보고서에는 “인천의 바이오 클러스터는 대학·연구기관 기반이 부족해 산·학·연 연계를 통한 선순환 구조 구축이 미비하다”며 “특허 보유 기관 수도 적은 편으로, 기술혁신을 위한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연구원 서봉만 경제환경연구부 선임연구위원은 “생명공학연구원, 보건산업진흥원 등 바이오 산업 육성 관련 국가 기관이 인천에 유치될 필요가 있다”며 “CDMO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바이오테크 기업들을 연계·활성화하기 위해선 국가 차원의 R&D 역량을 가진 기관들이 인천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바이오 특화단지 국가산업단지 지정, R&D 예산 지원 절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바이오 부문 국가전략산업 특화단지(바이오 특화단지)로 인천을 지정했다. 바이오 특화단지 기업 유치를 위해 산업부는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계획했다. 산업부가 주체가 돼 국토교통부에 국가산단 지정을 신청할 경우 행정절차 이행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국가 균형발전’을 이유로 수도권 지역 국가산단 신규 지정에 소극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바이오 특화단지는 ‘정부 R&D 예산 우선 반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천시는 신약 개발 등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예산 배정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부는 신약 개발 분야의 경우 소관 부처가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라는 이유로 R&D 예산 지원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산업부의 R&D 예산은 기업 지원(사업화·공정 개발)에 대한 내용으로 한정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바이오 특화단지는 산자부 소관이지만 국비 사업을 계획할 때, 복지부·과기부 등 여러 부처가 협력해 전략적으로 공모 사업을 벌이면 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항 활성화 인프라 구축

인천 항만업계에서는 물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항만 배후단지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항 항만 배후단지는 부산항(50%)이나 광양항(100%)보다 적은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인천 신항의 경우에는 현재 조성돼 있거나 공사 절차를 밟고 있는 항만 배후단지 255만㎡ 중 188만㎡를 민간이 조성했다. 임대료가 다른 항만 배후단지보다 비싸 물류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인천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통해 저렴한 항만 배후단지를 공급하면 임대료가 낮아져 물류 처리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천항을 찾는 화주들이 더 늘어나게 되고, 이를 통해 항로가 확대되면 인천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늘어나고 있는 크루즈 모항(母港)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높이려면 ‘선용품 센터(선박 운항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시설)’ 건립이 필요하다. 인천항에서는 국내 항만 중 유일하게 정기 크루즈 모항이 운영 중이다. 크루즈선에는 많은 승객과 선원이 탑승하기 때문에 이들이 사용하는 식자재나 부품, 생필품 등을 모항에서 공급받는다.

인천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부산항에는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예산을 투입한 부산항 선용품 센터가 운영되는 등 선용품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정부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등이 인천에도 선용품 센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주·김주엽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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