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체] 자녀 유혹하는 게임 속 현금 결제…올바른 교육법은?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의 공통된 고민, 바로 스마트폰과 게임이죠.
특히 최근엔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게임 회사들의 전략이 정교해지면서, 자녀와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청소년 경제 체력 키우기 프로젝트, 오늘은 게임 속 결제를 어떻게 경제 교육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경기 효행초등학교 김지환 선생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요즘 아이들 게임 참 좋아하잖아요.
게임을 하면서 뭔가 결제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부모들은 이걸 왜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아요.
보통 결제를 어떻게 하고, 어떤 아이템을 주로 사는 건가요?
김지환 교사 / 경기 효행초등학교
요즘 게임 결제는 구글 기프트 카드, 문화상품권, 신용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데요.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 계정을 통해 기프트 카드를 등록하거나 편의점에서 구매한 상품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판매되는 아이템의 유형으로는 게임 내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스킨', 다른 유저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는 '스킬 또는 무기', 게임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골드, 다이아몬드' 등의 가상화폐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앞서 게임 회사들이 이용자들의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게임사들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지환 교사 / 경기 효행초등학교
먼저 '확률형 시스템'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다른 유저보다 강해지거나 화려해질 수 있는 희귀 아이템에 대한 아이들의 욕구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템 등을 돈이 있다고 무조건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뽑기와 같이 확률적 요소를 적용하여 반복결제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다른 전략으로는 '한정판 아이템'이 있는데요.
특정 기간만 판매되는 캐릭터나 스킨으로, 희소성을 통해 아이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합니다.
마지막으로 '게이미피케이션' 전략도 있습니다.
매일 또는 특정 시간대에 반복적으로 접속해 퀘스트를 완료하면 아이템을 주는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퀘스트를 깨고 아이템을 받기 위해 자연스럽게 게임에 접속하게 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 입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를 유도하고 있는데요.
이런 게임 속 결제가 아이들의 '현실 소비 습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김지환 교사 / 경기 효행초등학교
게임 속 결제가 아이들의 '현실 소비 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은 위에선 다룬 게임회사들의 전략과 관련 있는데요.
'확률형 아이템'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학생들은 현실에서도 복권, 랜덤박스와 같은 도박적 소비에 쉽게 빠져들게 될 수 있습니다.
게임 회사의 '한정판 아이템' 전략 또한 학생들의 현실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게임상에서 '24시간 한정 판매' 등과 같은 시간 압박 이벤트에 자주 노출된 아이들은 현실에서도 필요하지도 않은 기간 한정 세일 상품에 대해 큰 고민 없이 즉각적인 소비를 함으로써 비합리적인 구매를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미성년자들은 결제 수단이 없기 때문에 부모님 돈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부모 돈으로 결제를 반복하다 보면 아이들이 '내 돈'이라는 개념을 갖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듭니다.
김지환 교사 / 경기 효행초등학교
아이와 협의된 상태에서 게임현질을 해 줄 경우 부모님의 돈으로만 결제해 주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현질을 해주시되 일정 부분 아이도 부담을 지게 하게 하면 이런 문제를 조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의 경우 단순히 숫자로 표현된 돈의 경우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만약 아이가 집안일 등을 하는 대가로 용돈을 받고 있다면 지금 '게임현질'을 하려면 집안일을 몇번 해야할까? 와 같은 질문을 던져주어 돈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 하는 게임 현금 결제가 꼭 필요한 소비인지, 단순한 욕망인지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도와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 아니겠습니까.
어떤 질문이나 대화가 효과적일까요?
김지환 교사 / 경기 효행초등학교
먼저 구체적인 질문으로 아이가 스스로 '메타 인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예전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샀던 것 중, 금방 싫증이 나거나 필요가 없어진 것들은 없었을까? 앞으로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이 필요할 때 마다, 이렇게 현금 결제를 해야 할까? 등과 같은 질문을 하며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게임 회사의 마케팅 전략을 아이가 이해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질을 하고 싶은 욕구가 꼭 필요한 소비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욕망일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하기 위함인데요.
확률형 아이템은 돈을 써도 원하는 걸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니? 만약 우리가 게임 회사라면 어떤 전략을 써서 유저들이 돈을 쓰게 만들까? 와 같은 질문을 하고 대화를 하면서 게임 현질에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은 누군가의 의도 대로 이용당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서현아 앵커
게임을 하다보면 빠져들 게 마련입니다.
결제 뿐만 아니라 게임을 둘러싼 갈등 상황에서 "안 돼!"라고만 하기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풀어가는 게 좋을까요?
김지환 교사 / 경기 효행초등학교
먼저 평소에 게임에 대해 부모님이 '개방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자녀가 아는 것이 중요한데요.
"'공부'도 적당히 하면 유익하지만 공부'만' 하면 건강을 해치거나 사회성이 없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
'게임' 또한 나쁜 것이 아니라 '게임'만 과도하게 하는 것이 나쁜 것이다."와 같은 대화를 평소에 자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아이도 부모님이 게임을 무조건 나쁘게 생각하는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부모님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녀와 부모님 사이에 신뢰가 형성 된 상태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런 상황에서 게임을 둘러싼 갈등 상황이 일어나게 된다면 보통 '게임 이용 시간'과 '현질 비용'등에 관한 것이 대부분 입니다.
이와 관련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월 최대 결제 금액, 플레이 시간 등을 명시한 가족 협약서 등을 작성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곳에 게시해 둘 수 있겠구요.
이 때 중요한 것은 일방적으로 부모님의 의견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아이의 입장 또한 반영된 협약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구요.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가 부모님께 바라는 부분이 변할 수 있는데요.
이 때도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협약서를 수정해 나가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소비자이자 사용자로서 건강한 태도를 갖도록 도와주는, 현실적인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김지환 교사 / 경기 효행초등학교
게임은 적당히 즐기면 유익한 활동입니다.
다만 보통 아이들은 자기 통제력이 약해 게임 시간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첫 번째 조언으로는 아이와 함께 게임을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즐기는 게임을 함께 해보거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해 보는 것인데요.
부모가 게임에 대해 이해하고 함께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게임 습관을 지도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조언으로는 게임 외의 다양한 활동에 아이를 노출시키는 것입니다.
학업, 운동, 독서 등 게임 외에도 즐겁고 의미 있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아이가 게임에만 탐닉하게 되는 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함께 이야기해 본 것들의 핵심은 "금지가 아닌 교육"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또래문화 속에서 게임은 자연스러운 일상이지만, 막는 것보다 중요한 건 함께 이야기하고 가르치는 일이겠죠.
부모의 개방적인 태도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자녀가 건강한 경제관념과 소비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김지환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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