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인천] 남녀공학 전환한 인천보건고등학교

정운 2025. 6. 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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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에게도 열린 ‘언젠가는 슬기로울 간호사 생활’

조용기군, 인천보건고 입학한 첫 남학생
“이전부터 응급실 간호사 되는 게 목표”

대학 진학해 간호사 준비 중인 김다연양
“잘 갖춰진 실습공간… 체계적인 교육도”

보건간호·보건의료과, 맞춤형 학과 구성
국제성모병원 비롯 186개 기관과 MOU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졸업해서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싶습니다.”

인천보건고등학교 1학년 조용기군은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천보건고에 입학한 첫 남학생이기도 하다.

인천보건고 전신은 1972년 개교한 경인여자상업고등학교다. 2004년 경인여자고등학교로 명칭을 변경했고, 2016년 인천보건고 개교 기념식을 진행했다. 5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학교로서 운영되다가, 올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첫 남자 신입생이 입학했다.

올해 인천보건고 전체 입학생은 152명이며, 조군은 올해 입학한 남학생 51명 중 1명이다.

조군은 “남자 중학교를 졸업해서 입학 전에는 적응을 잘 못할까 불안했는데, 지금은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인체 모형 등을 활용하는 전문 교과수업 만족도가 크다”며 “장비를 활용하다 보니 집중도 잘된다”고 했다.

조군은 응급실 간호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이전부터 간호사를 꿈꿔왔고, 분주하고 긴박한 상황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보건고에 입학하는 학생 다수는 의료인을 꿈꾼다. 인천보건고는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과 구성은 ‘보건간호과’와 ‘보건의료과’다.

보건간호과는 간호와 관련한 전문지식과 병원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 간호인재 양성을 목표로 운영된다. 졸업 전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취업을 선택하거나 보건계열학과로 진학한다.

인천보건고는 이 학생들의 진학·취업을 돕고 실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실습 공간을 갖추고 있다. ‘기초간호실습실’, ‘종합간호실습실’, ‘임상실습실’, ‘요양지원실습실’, ‘응급간호실습실’ 등이다.

기초간호실습에서는 인체 모형 등 다양한 교구를 활용한 수업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종합간호실습실은 병원 입원실 형태로 꾸며졌다. 병원 환경을 미리 경험할 수 있고, 입원실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이들 공간에서는 물리치료, 심폐소생술 등을 배우는 등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이 이뤄진다. 응급간호실습실은 병원 수술실 형태로 만들어졌다. 수술 과정을 체험하고, 응급상황 등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인천보건고 김다연양(왼쪽), 조용기군. 2025.6.19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3학년 김다연양은 “실습실이 너무 잘 갖추져 있어,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교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양은 “간호장교가 되고 싶어서 이 학교를 들어왔는데, 가장 좋았던 점이 실습공간”이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잘 갖춰져 있고, 교육도 체계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꿈이 바뀌어 대학에 진학해 간호사가 되려고 준비 중”이라며 “환자나 보호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보건의료과’는 의료서비스 분야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보건의료과 졸업생 다수가 취업하는 분야는 ‘의료서비스코디네이터’다. 병원을 찾는 환자나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의료서비스에 대한 기획, 관리 등을 맡는다. 고객상담, 조직관리, 직원교육 등도 담당하는 의료서비스 전문가다.

인천보건고는 ‘병원 행정’, ‘보건의료’ 등의 과목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통합의료정보시스템실습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병원 운영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문서 작성 등 컴퓨터를 많이 이용해야 하는 의료서비스코디네이터 특성을 반영해 컴퓨터실을 5곳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인천보건고는 교내 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대외 기관과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실습공간에서 얻을 수 없는 경험을 병원 현장에서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인천보건고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을 비롯해 186개 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이들 병원에서 학생들은 현장을 체험하고, 실무 역량을 키운다.

인천보건고는 보건의료에 특화한 공간을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성과도 뚜렷하다. 지난 5년간(2020~2024) 간호조무사 국가시험에서 429명이 응시해 428명이 합격하는 등 100%에 가까운 합격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인천보건고에서 진행된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학생들이 모형 인체를 활용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보건고 제공


의료 분야 취업·진학도 활발하다.

최근 3년(2022~2024) 대학에 진학한 340명 중 보건계열로 진학한 학생이 76%인 259명이었다. 이들은 간호, 물리치료, 치위생, 방사선, 응급구조, 임상병리 등 학과로 진학했다.

같은 기간 취업한 학생 59명중 46명이 보건의료 분야로 취업했다. 취업한 곳은 보건직 공무원을 비롯해 가천대 길병원 등 다양했다.

학생들을 위한 활동·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꿈담실이라고 하는 휴게 공간이 조성돼 있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강의실은 대학교 대형 강의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곳에서는 외부인사 특강 등이 주로 진행된다. 커뮤니티실 등 학생 자치활동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특히 올해 남학생이 입학하면서 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학생들이 즐거운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인천보건고 고봉수 교장은 “여고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것이 우리 학교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위한 교육 환경은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응하면서,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핑 실습을하는 인천보건고 학생들. /인천보건고 제공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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