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먹을게 없다”…韓, 취약계층이 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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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을 들고 장을 보러 가도 몇 개 담지 못해요."
생활물가 상승이 누적될 경우 소득계층 간 불평등 심화로 취약계층의 생활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취약계층일수록 의식주 등 필수재 지출 비중이 크다"며 "우리나라 의식주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고, 그 격차도 오랜 기간 더욱 확대되며 취약계층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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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가, OECD보다 1.5배 이상 높아
생활물가 상승률 높아 취약계층에 타격
칩플레이션으로 저·소득층 격차 추가

“10만원을 들고 장을 보러 가도 몇 개 담지 못해요.”
예전에는 큰맘 먹고 10만원을 들고 장을 보면 꽤 많은 물건을 살 수 있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같은 돈으로 시장에 가도 살 수 있는 물건이 현저히 줄었다. 실제로 국내 물가가 크게 올랐고, 특히 생활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취약계층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8일 공개한 ‘최근 생활물가 흐름과 수준 평가’에 따르면, 고인플레이션이 시작된 2021년 이후 올해 5월까지 생활물가(서민이 자주 구매하는 생활필수품 평균 가격 변동) 누적 상승률은 19.1%로 소비자물가(일반 소비자 구매 상품 평균 가격 변동) 상승률(15.9%)보다 3.2%p 높았다. 이 둘의 차이가 크다는 것은 특히 취약계층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훨씬 크다는 의미다.
이처럼 생활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더 많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부터 수입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생활물가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물가수준은 의류 161, 식료품 156, 주거비 1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 EIU 통계(2023년 기준)에서도 한국의 과일·채소·육류 가격은 OECD 평균보다 1.5배 이상이었다.

높은 생활물가는 결국 소비위축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2021년 이후 가계의 명목구매력(근로소득)이 높은 물가 상승률을 상쇄할 정도로 충분히 늘지 못하면서 2021년~2025년 1분기 중 평균 실질구매력 증가율(2.2%)이 팬데믹 이전(2012~2019년·3.4%)과 비교해 떨어졌다.
생활물가 상승이 누적될 경우 소득계층 간 불평등 심화로 취약계층의 생활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취약계층일수록 의식주 등 필수재 지출 비중이 크다”며 “우리나라 의식주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고, 그 격차도 오랜 기간 더욱 확대되며 취약계층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칩플레이션(Cheapflation)’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같은 품목 내에서도 저가 상품 가격이 고가보다 더 크게 오르는 현상이다. 팬데믹 이후 한국에서는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가 상품의 가격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
한은은 “취약계층은 저가 상품에 대한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이 오르더라도 대체 소비가 어려워 특히 충격이 크다”며 “칩플레이션까지 고려하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실질 물가상승률 격차는 추가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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