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치유가 필요한 이에 건네는 위로 外
# 치유가 필요한 이에 건네는 위로
- F코드라는 애인/김여여 시집/달아실/1만1000원

2024년 ‘사이펀’으로 등단한 김여여 시인의 첫 시집. ‘F코드’는 질병진단분류체계에서 정신과에 관련된 코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이십여 년 일하고 있는 김여여 시인은 자신이 일하는 공간을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장소’, 자신을 ‘그곳에 사는 특별한 주민’이라고 소개한다. 어쩌면 현대인이라면 누구도 F코드를 벗어날 수 없을지 모른다. 이 시집은 정신적으로 치유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시집 뒤에 해설을 따로 싣지 않고, 특별한 상담(해설)이 필요하다 싶은 시에 신상조 문학평론가의 시평을 붙였다.
# 낯선 하와이 땅서 만난 친구들
- 그 여름의 망고/이마리 장편소설/푸른길/1만3000원

‘소년 독립군과 한글학교’ ‘한국전쟁과 소녀의 눈물’ 등 청소년 역사소설을 써 온 이마리 작가가 새로운 청소년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사춘기 소년 반석(별명은 블랙 조)이 하와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이야기다.
블랙 조는 아빠의 미국 출장으로 인해 한국을 떠나 미국 학교로 전학을 갔다. 인종차별로 힘들었던 텍사스에서 6개월을 보내고, 이번에는 하와이. 블랙 조는 ‘인종의 용광로’인 하와이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친구들을 새로 사귀고 또 갈등에 직면하면서 성장한다.
망고가 점차 무르익듯이 첫사랑도 시작된다.
# ‘어른’의 진짜 의미를 되묻다
- 어른의 문장들/박산호 지음/샘터/1만7500원

누구나 언젠가는 어른이 된다지만, 우리는 ‘어떻게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 없이 살아간다. 그저 나이 많은 사람이 될지, 어른이 될지 알 수 없다. 번역가로, 부모로, 한 사람의 생활인으로서 지내오며 ‘어른’의 진짜 의미를 되물어 온 박산호 번역가는 좋은 어른은 타인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와 잘 지내는 법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어른’을 다양한 시각에서 다룬다. 우리가 흔히 겪는 삶의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조언도 함께 녹였다. 어른으로서의 삶과 고민도 솔직하게 풀어냈다.
# 여러 나라의 지방소멸 대처법
- 지방소멸, 세계를 가다/최인숙 지음/다락방/2만원

지방 소멸은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다. OECD 회원국 대다수와 중진국이 함께 겪는 고민이며, 많은 나라가 텅텅 비어가는 지방을 살리기 위한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방의 인구감소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소멸’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지만, 유럽에서는 이 단어를 찾아보기 어렵다. 프랑스에는 ‘지방소멸’이란 용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지역의 ‘사막화’ ‘변방화’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이 책은 유럽과 북아메리카 아시아 등 11개 국가의 지방소멸 현상과 그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 잠 못 드는 현대인을 위한 책
- 오늘 밤도 잠 못 드는 당신에게/김상균 지음/디멘시아북스/1만1000원

잠이 보약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수면 장애는 현대인의 보편적 고민이기도 하다. 수면 부족은 단순히 하루를 피곤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집중력 저하, 감정 기복, 면역력 약화, 만성 스트레스, 고혈압 같은 다양한 질병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 책은 30년 가까이 불면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을 진료해 온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쓴 수면 안내서이자 실천 가이드. 수면을 둘러싼 의학적 생활적 심리적 요소들을 균형 있게 다루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한다.
# 아수라 등 인도 신화 이야기
- 인도의 판타지 백과사전/도현신 지음/상상비행/1만8000원

판타지 영화에 곧잘 등장하는 ‘아수라’, 코끼리 머리를 가진 지혜와 학문의 신 ‘가네샤’ 등 인도에는 무수한 신이 있다. 인도 신화에서 창세 설화는 관련 전승이 여럿이고 내용도 서로 달라 혼란스러울 정도다. 이 책은 인도의 방대한 신화와 전설을 비롯해 오랜 세월 그곳 사람들이 겪은 역사의 부침까지 포괄해 소개한다. 저자는 2017년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으로 판타지 백과사전 시리즈를 시작했다. 중국 중동 유럽 일본 편까지 출간하고 이번이 여섯 번째다. 신 악마 등 9개 주제로 분류하고 100개 항목으로 정리했다.
# 시조에 핀 꽃… 내면을 바라보다
- 꽃 사설/박필상 시조집/세종출판사/1만2000원

1982년 창주문학상에 동시 당선, 1984년 ‘시조문학’ 천료로 등단한 43년 시력의 박필상 시인이 7번째 시조집을 냈다. 그는 제1회 부산시조문학상, 제18회 성파시조문학상 등 여러 시조문학상을 받았다. 끝없는 자성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면을 바라보며 창작하고 있다. 시조 ‘꽃 사설(辭說)’에 동백꽃 찔레꽃 할미꽃 연꽃 억새꽃이 피었다. ‘억새꽃’을 보자. “나이를 더 할수록 그리운 울 어머니/ 어디를 가시려고 언덕에 오르셨나/ 야윈 손 자꾸 흔들며 은빛 머리 날리며” 억새꽃 사이에 어머니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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