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은 여사” 벼르는 특검과 검찰 사이 ‘사면초가’ 김건희
특검 앞 檢도 김 여사 관련 수사에 속도…‘스모킹건’ 확보 관측도
김 여사, 고강도 수사 대비 변호인력 증강 예고…“억울함 밝힐 것”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근거 없는 루머였을까, 권력이 감춘 부패였을까.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수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김건희 여사 의혹 수사를 맡은 민중기 특검이 관련 기관장들을 만나 수사 협조를 구한 가운데, 검찰도 뒤늦게 김 여사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테랑 수사 인력들이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동시에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그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건'(결정적 단서)이 발견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닻 올린 김건희 특검, 檢도 '증거 확보'에 혈안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은 최근 특검보 4명의 인선을 마무리하며 '3대 특검' 중 가장 먼저 수사 지휘부를 꾸렸다.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을 맡을 특검보로 검찰 출신인 김형근(사법연수원 29기)·박상진(29기)·오정희(30기) 변호사와 부장판사 출신인 문홍주(31기) 변호사가 임명됐다.
민 특검은 특검보 이들 4인과 함께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각각 30분씩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특검은 박 지검장 직무대리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민 특검 측은 베테랑 수사 인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루는 의혹이 그만큼 많아서다. 김건희 특검의 수사대상은 김 여사에 대해 제기됐던 모든 의혹을 총망라한다. 특검법은 △명태균·건진법사 의혹을 비롯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부당 개입 등 15개 의혹과 관련 인지 사건을 특검 수사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특검법상 김건희 특검은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 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을 찾아서도 수사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 달부터 특검이 수사 방향타를 쥐게 됐으나, 검찰도 수사 고삐를 끝까지 놓지 않을 태세다. 정치권에선 정부 여당이 검찰청 폐지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검찰이 어떻게든 '존재 의미'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이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지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통화 녹음 파일 수백개를 최근 미래에셋증권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했다.
녹음 파일에는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 '수익금을 40%가량으로 과도하게 요구한다', '주식용 와이브로 에그가 있다더라'는 김 여사의 육성이 담김 것으로 알려졌다. '에그'는 무선 와이파이가 상용화되기 전 사용된 휴대용 인터넷 연결 장치로, 접속할 때마다 인터넷 접속주소(IP)가 바뀌어 2010년대 초반 주가조작 과정에서 활용됐다. '김 여사가 범행에 가담했거나 알았다는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설명과 배치되는 물증이 나온 셈이다.
물증을 확보한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주포'이자 김 여사의 이른바 '7초 매매'를 설계한 인물로 지목된 김아무개씨를 최근 재소환했다. 김씨는 그동안 관련 의혹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블랙펄 측이 김 여사에게 당시 거래 상황을 문서로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 조사 대비하는 김 여사 측…"변호인력 확충"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가운데 구체적인 물증도 확보되면서, 일각에선 그의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수통 검사 출신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와 관련한 수사 일정 등에 대해 아직은 구체적인 수사 방향을 언급하기는 어려운 단계라면서 "(검찰·경찰 등에서) 1차 파견을 받은 분들과 수사 방향을 정해 어떻게 할지를 앞으로 찾아 나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여사가 최근 우울증 등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탓에 이른 대면 조사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지병으로 입원 중인 김 여사가 퇴원하려면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사를 회피하는 것만으로는 혐의를 벗기 어려운만큼, 김 여사 측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을 막아주던 남편의 재의요구권(거부권) 방패가 사라진 지금, 김 여사는 변호인단을 확충해 법리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윤 전 대통령 최측근인 서정욱 변호사는 YTN 라디오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김 여사 측근에게 "(김 여사는) 차라리 특검이 잘 됐다는 입장"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둘러싸고)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들이 너무 많다. 양평 고속도로고 뭐고 전부 말이 안 되니 오히려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정리하고 가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김 여사) 변호인이 최지우 변호사 1명뿐인데 조만간 3, 4명 더 보강해 당당하게 수사에 맞설 계획으로 안다"며 "이번 기회에 가짜 뉴스들이 하나하나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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