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욕설 문자폭탄 두렵지 않았다"… MBC경남과 단독 인터뷰

금준경 기자 2025. 6. 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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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퇴임 후 지역언론 MBC경남과 첫 언론 인터뷰를 했다.

문형배 전 대행은 "(MBC경남이) '어른 김장하'를 만들어준 데 대한 보은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에 인터뷰를 한다면 경남MBC와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을 가장 우선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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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첫 언론 인터뷰 나선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역언론과 첫 인터뷰한 이유,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 우선해야"
"문자폭탄보다 두려웠던 건 탄핵심판 결정하지 않고 퇴임하는 것"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MBC경남 라디오에 출연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사진=MBC경남 유튜브.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퇴임 후 지역언론 MBC경남과 첫 언론 인터뷰를 했다.

MBC경남 유튜브 채널 엠키타카는 지난 18일 MBC경남 라디오 '남두용의 좋은아침'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남두용 아나운서는 “특별히 감사드릴 일이 있다. 얼마 전 김장하 선생을 만난 자리에서 방송과 인터뷰하게 되면 서울에 있는 중앙방송 말고, MBC경남과 하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문형배 전 대행은 “(MBC경남이) '어른 김장하'를 만들어준 데 대한 보은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에 인터뷰를 한다면 경남MBC와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을 가장 우선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MBC경남 다큐멘터리로 알려진 김장하 선생은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장학금을 댔고 시민운동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가난했던 문형배 전 대행도 김장하 선생의 장학금 덕에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문형배 전 대행은 여러차례 '지역'을 강조했다. 그는 “압축성장을 위해선 불균형 성장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시기를 이미 넘어섰다. 우리는 균형성장을 통해 과실을 골고루 나눠야 한다”며 “앞으로는 창의성이다. 창의성은 다양성이 있어야 하고 다양성은 지역에 맞는 문화, 사고가 발전했을 때 이뤄진다. 서울 중심 사고로는 다양성도 창의성도 확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문형배 전 대행은 여러 공격을 받았는데 이와 관련해 “욕하거나 전화를 건다든지 문자폭탄 보낸다든지 그런 게 있었을 때 별로 두럽지 않았다.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결정을 하지 않고 퇴임하는 거였다”고 답했다. 가족들도 힘들었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중요하지 않다. 공직자 가족은 그게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MBC경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남두용의 좋은아침'.사진=MBC경남 유튜브.

탄핵심판 결정문을 누가 주로 썼는지 묻자 문형배 전 대행은 “주심재판관이 주로 쓰셨고, 나머지 재판관이 모두 참여했고 대화를 통해 최종문구를 정했다. 모두의 의견이 들어있다”고 했다.

문형배 전 대행은 인용론과 기각론 의견서를 취합하고 이를 논박하는 과정이 길었다고 설명하며 “쟁점마다 인용론, 기각론을 써야 한다. 엄청나게 많은 경우의 수가 나온다. 그걸 하나로 줄이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고 했다. 그는 “123일이 많이 걸린 거지만 이 사건의 결정의 정당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만장일치가 됐다”고 덧붙였다.

탄핵심판이 길어지면서 헌재 내부의 갈등이 크다는 당시의 의혹제기와 관련해 문형배 전 대행은 “평의 과정은 원만했다. 우리 모두 존중했고 상대방 의견을 귀담아 듣고 문제를 제기했고, 그 문제제기에 대해 상대방은 수정했다”고 답했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판결 이후에 탄핵심판 결론을 내자는 논의가 있었는지 묻자 문형배 전 대행은 “그런 주장을 한 분은 없었다. 우리 속도에 따라서 간 거다”라고 했다.

문형배 전 대행이 판사 재직 당시 피고인에게 '자살'이라는 단어를 10번 외쳐보라고 한 일도 회자됐다. 문형배 전 대행은 “피고인이 자살하려고 여관에 불을 질렀다가 실패한 사람이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된다는 글을 본 게 기억나서 자살 10번 외치게 한 다음에 '내 귀에는 자, 살자살자로 들린다. 새로 인생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책을 줬다”고 했다.

문형배 전 대행은 “성공한 사람들의 80%는 사회 덕이다. 20%는 자기 덕이다. 사회에서 실패한 사람은 80%가 환경 때문일 수 있다”며 “그렇다면 좋은 환경을 제공해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국가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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