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허가 난 아마존 데이터센터…서구청 ‘졸속 행정’ 논란

최기주 2025. 6. 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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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대책위 꾸린 부평구와 달리
주민설명회 등 법적 의무 아니라며
세부내용 공개 않고 일사천리 허가
기업 손해 막고자 속도냈단 추측도
의회, '정보공개 촉구' 결의안 발의
인천 서구청 전경

인천 서구 가좌동에 들어서는 아마존데이터센터와 인근 신현동·석남동 주거지 인근에 154㎸ 특고압선이 설치돼 주민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중부일보 6월 12일자 1면 보도), 센터의 허가 절차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비판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대량 민원이 예상되는 시설인 만큼 주민 설득 과정이 충분히 이뤄져야 하지만 단 3개월여 만에 허가 처리가 됐기 때문이다.

19일 중부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7월 20일 서구청 건축과에 아마존데이터센터의 건축 허가 신청서가 접수됐다.

구는 신청서가 접수된 이후 교통영향평가, 경관위원회 등 심의 과정을 '일사천리'로 밟아 같은 해 11월 9일에 최종 허가 처리했다.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를 위해 주민 기피 대상인 특고압선 매설이 불가피한데도 서구청은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도 않았고 설명회 자리 등도 거치지 않았다.

서구 관계자는 "사업 신청자가 준비를 잘해 관련 심의 절차 등을 원활하게 밟으면 빠르게 허가가 날 수도 있다"며 "주민설명회 등은 법적 의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구의 이 같은 태도는 유사한 갈등 사례가 있었던 부평구와 대비된다.

부평구는 지난 2019년 당시 삼산동 일대 고압선 설치사업이 논란이 빚자 한국전력공사 측에 주민설명회를 요구하는 한편, 자체적인 민관대책위원회를 꾸려 갈등을 중재했다.

서구 안팎에서는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대기업의 시설 인허가를 지연시키다가 손해가 나면 구청이 책임을 지는 게 두려워 서둘러 절차를 밟았다는 뒷말도 들린다.

서구의회는 이번 사업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오는 23일 제274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아마존 데이터센터 고압송전선로 전자파 정보공개 및 주민소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김미연(국민의힘·서구다)·한승일(더불어민주당·서구나) 서구의원이 공동발의한 해당 결의안은 아마존 데이터센터 인허가 과정이 성급했다며 주민들에게 그 과정과 내용을 충분히 알릴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의원은 19일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민 설득 과정이 필요함에도, 기본적 절차 없이 허가를 내준 구청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주민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결의안을 준비했다"며 "전자파 유해성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주민들이 불안해 한다면 설명회 자리를 갖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중부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좌동 585-49 일원에 들어서는 아마존데이터센터는 청라동 207-3에 위치한 원창변전소로부터 특고압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약 5.5㎞에 달하는 이 특고압선 경로에는 신석초등학교와 서구청소년수련관, 아파트 단지 등이 위치한 상황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특고압선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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