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없애라고 했지만 되레 늘어난 수행평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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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수행평가가 과학 논문을 읽고 보고서를 쓰는 건데, 영어 과목이니 영어로 작성해야 한대요. 전공자들도 못 하는 사람 많아요. 결국 사교육 도움을 받아 과제 제출한다는 얘기 듣고 너무 착잡하더라고요."
교육부는 2019년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훈령)'을 개정해 2020년 1학기부터 교과 외 과제형 수행평가를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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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성 없어 현장선 과제 폭탄
시험기간 겹쳐 학생 부담 가중
사교육에 기대는 경우도 늘어
"영어 수행평가가 과학 논문을 읽고 보고서를 쓰는 건데, 영어 과목이니 영어로 작성해야 한대요. 전공자들도 못 하는 사람 많아요. 결국 사교육 도움을 받아 과제 제출한다는 얘기 듣고 너무 착잡하더라고요."
최근 입시 컨설턴트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가 유튜브에 올린 '수행평가 폐지 청원'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강 대표는 "고등학생이 한 학기에 평균 50여 개의 수행평가를 해내야 한다"며 "학생들은 매주 수많은 과제를 소화해야 하다 보니 평균 수면 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할 정도로 과중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2019년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훈령)'을 개정해 2020년 1학기부터 교과 외 과제형 수행평가를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수업시간 내 평가를 원칙으로 삼아 '부모 찬스' 논란을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해당 지침은 강제성이 없는 권고 수준이어서 현장에서는 여전히 과제형 수행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생은 "기말고사가 2주도 남지 않았는데 지난주에만 수행과제가 9개였다"며 "하루에 서너 시간 자면서 과제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불만이 많다. 고1·고3 자녀를 둔 A씨는 "수행평가를 부모가 도와주기도 어려워 외부 컨설팅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시간 제약으로 수업시간 내 평가까지 완료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한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수업시간은 학기당 약 17주 차로 짧고, 실험·토론 등 수행평가가 2~3차시 이상 소요될 때가 많다"며 "단편적 퀴즈식 평가는 피하라고 하니 심화 수업·평가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해 결국 과제형 평가로 대체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을 키워준다는 수행평가의 본래 취지를 되살릴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미정 한국교원대 교수는 "교사가 수업시간 내 평가할 수 있도록 풍부한 사례 중심의 연수와 행정·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제형 수행평가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동영상 촬영이 필요한 사례 등이 있을 것"이라며 "문제가 되는 사례에는 교육청 장학지도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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